남한산성 기슭에 자리 잡은 문무대 훈련장,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불구하고 한 무리의 사나이들이 힘찬 구령과 함께 매서운 눈을 부릅뜨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은 지난해 11월 평균 6: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첫 ROTC 女후보생으로 선발된 숙명여대 등 7개 대학 60명이 1월 10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성남소재 문무대에서 男후보생들과 함께 편성되어 기초 군사훈련을 동일하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女후보생들은 이번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통해 제식훈련과 사격 등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군사기초지식 체득과 필수과목을 숙달하고 있다.
지난 10일, 2천4백여명의 男후보생들과 함께 입교한 김해빛나 등 60명의 女후보생들은 총 12개 교육대 중 6개 교육대(1~3교육대 : 6개 권역별 대학, 9~12교육대 : 숙명여대)에 교육대별로 10명씩 편성되었으며, 난생처음으로 K2 소총도 지급받았다.
이들이 3주 동안 받는 훈련은 男 후보생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훈련기간 동안 숙소만 달리 사용할 뿐, 모든 훈련에 있어서 동료 男 후보생들과 동일하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체력단련과 총검술, 완전군장 행군 등 군복을 처음 입은 남자들도 버거울 수 있는 훈련들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이겨내고 있다.
특히, 부대는 후보생들의 강인한 정신무장과 전투체력 단련을 위해 일과 전·후 5km 뜀걸음과 타이어 끌기 뿐만 아니라, 경계와 사격과 같이 영외훈련장으로 학과출장과 복귀할 때에도 10km 완전군장(20kg) 행군을 단련하고 있으며, 수료 전에는 최고의 난코스라 할 수 있는 30km 완전군장 행군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훈련 기간 총 80km 완전군장 행군)
또한, 수료 전날(27일)에는 초급장교로서 갖추어야할 국가관과 안보관 정립을 위해 민족의 치욕이 서려있는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병자호란을 잊지 말자”는 역사적 아픔을 가슴속에 되새기는 ‘조국수호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女후보생들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3월 학교별로 임단식을 갖고 정식 학군 후보생으로 임명되며, 향후 3·4학년 대학생활을 개인 전공 공부와 함께 하·동계 입영훈련(年 7주)을 포함한 군사학 연마 등 文武를 겸비하게 되며, 오는 ‘13년 3월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숙명여대 김해빛나(20세, 법학부) 후보생은 “K2 개인소총을 지급받아 총검술 등 훈련을 받으니 이젠 정말로 군인이 된 것 같다."며, “성공적인 기초군사훈련을 통해 여대생에서 최강의 전투형 소대장 자격을 겸비한 ROTC 후보생으로 환골탈태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재혁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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