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노골적인 협박 위험수준

▲ 19일 염태영 수원시장을 면담하고 나온 서석기 수원농협 조합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농협을 향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전산망을 끊어버리겠다"

농협중앙회가 수원에 소재한 농산물 유통센터(수원농산물유통센터-하나로마트)의 운영권연장과 관련, 운영권을 인수 받으려는 지역농협인 수원농협에게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정도의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3년 수원의 농산물센터 운영을 수원시로부터 위임받아 지금까지 운영해 왔으며 계약기간이 오는 5월로 만료되어 감에 따라 운영권을 연장하기 위한 의향서를 수원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지역 농협인 수원농협도 “농산물 유통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수원시에 운영계획서 및 의향서를 제출, 중앙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는 수원 농협 간부들에게 수원농협의 전산망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지난 19일 수원농협 조합원들에 의해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수원농협의 간부들은 “농협중앙회가 수원농협을 향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전산망을 끊어버리겠다’고 발언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 그리고 중앙회가 우리 지역농협을 제재하기 위한 이사회 회의 까지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농협법 제6조에도 중앙회는 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을 지원하고 지도 하게끔 되어 있다. 농산물 유통센터는 지역농협이 운영하고 중앙회는 이를 지원하는 옳다. 그런데 거꾸로 우리가 경제사업을 못하도록 협박을 하고 있어 울화통이 터진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또 이 관계자는 “수원에서 영업해서 번 돈이 고스란히 중앙으로(서울)로 빨려 올라가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 지역 농협이 이것(농산물 유통센터)을 운영하면 지역 소비주체인 우리에게 돌아오고 이 돈이 다시 수원 경제권 안에서 소비대기 때문에 시의 세수 증대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 그런데도 수원시와 중앙회가 우리와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협중앙회와 수원농협간의 마찰은 그동안 수원시에서 각축을 벌이며 진행되어 왔다. 도로 하나를 마주보고 영업을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수원농협 지점도 수 군데에 이르고 있으며, 중앙회가 지역농협을 위해 영업을 양보 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센터의 운영권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치열하게 중앙회와 지역농협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어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경만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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