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보고 수원화성내 팔달구청사 이전 애매한 답변
나혜석 기념관, 축제 계획 일방 발표
중앙정부 대신 경기도와 수원시가 중국과 '아리랑' 한판?

수원시가 민선5기 후반기 시정을 ‘수원형 문화예술도시’ 구축에 역점을 두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으나 현실과 동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계획만을 앞세워 발표하는 등 사실과는 조금 다른 문화예술도시 구상 방안을 밝혔다.

윤성균 수원 제1부시장은 16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은 민선5기 후반기 사업으로 문화 인프라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수원화성 복원 및 개발추진, 수원문화재단 설립을 통한 문화적역량 발휘 기반 구축, 행궁길 공방거리조성, 레지던시 조성, 마을 르네상스 사업 실시와 함께 예술인 지원에 대한 방안도 공개했다.

윤 부시장은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사유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철거 하고 있으며, 수원교육지원청과 신풍초등학교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수원 박물관 주차장 부지에 신축 예정인 팔달구청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이 수원화성과 혼동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하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변여건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신축할 것이다”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이어 윤 부시장은 수원화성 복원사업이 오는 2020년까지 약 2조원의 세금이 투입되고 지금까지 6천억원 가량의 시민세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어떻게 예산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은 언급조차 하지 않아 생색내기용 브리핑 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신풍초등학교의 이전 문제는 수원교육지원청과의 협의도 문제지만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일임에도 자금 운영 계획을 ‘품격 있는 문화예술도시 수원 구상’이라는 수원시 보도자료에 기재조차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또한, 윤 부시장은 나혜석과 관련 “수원시가 매년 5월 나혜석 축제를 기획하고 열 예정이며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나혜석이 친일 부모와 남편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세계 일주와 유학을 다녀온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있다는 점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만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시의 이런 일방적 고집은 수원의 문화사업 추진사업에서도 들어나고 있다. 오늘 윤 부시장은 아직 정치적 문제, 대권도전에 나선 김문수 도지사와 경기도청이 관권선거 파문으로 지난주 대변인실 압수수색을 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경기도와 함께 아리랑 페스티벌을 열 것이다.”고 하면서 “민간주도로 아리랑이 우리 것임을 밝히는 것이 옳은 것 같아 시작했다”고 했으나 경기도와 수원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어떻게 민간 주도 일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과정에서 중국측이 아리랑을 자신들의 무형문화재로 인정해 달라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신청을 한 것에 대한 주도적 대응은 현 정부산하 문화 관계부서와 외교부가 할 일이지 경기도와 수원시라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설 일은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수원시는 향후에 ‘문화예술도시’를 구체화 할 민-관 합동의 자문단도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그들만의 거창한 계획을 밀어붙였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