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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몇 주간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다”(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그가 맨유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ESPN). 이런 찬사를 듣는 사람이면 단번에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는 11월 7일 영국 맨처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 ~ 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45분 선제골과 후반 2호골인 승리골을 혼자 독식한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이다.
박지성 선수의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은 최고의 작품으로 남는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치고 들어와 수비수 2명을 잇달아 제치고 왼발로 오른쪽 골망을 강하게 찔러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동안 무릎통증과 이적설로 흔들렸던 팀 내에 혼란한 분위기와 그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축구스타 박지성을 아마 우리나라에서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에 맞는 각종 공연과 행사, 그리고 심지어는 지역 도로 이름과 축구센터까지 생겨나 그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박지성이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잘한건 아니다. 또한 그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력과 큰 키를 자랑하는 축구선수로서도 걸맞지 않게 평발과 작은 키이다. 이런 신체적인 단점을 딪고 일어나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들과 달랐던 그의 의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 선수는 어려서부터 상당히 성실한 축구선수였다. 그는 항상 집과 훈련 외에는 몰랐다. 오직 운동만 하며 축구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대단했으며, 연습 또한 많았다.
그의 장점중에 하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래서 운동하다 틈만나면 연습장으로 그림과 내용을 적으며 본인의 움직임과 개선점을 스스로 파악해 냈다. 그래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매년 1년에 한명만 수여되는 ‘차범근 유소년 축구상’을 수상했다.
그의 파죽지세와 같은 거침없는 축구의 열기는 계속됐다. 대학교 시절 국가대표와 경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박진섭과 같은 스타급 선수와 같이 뛰게 됐다.
이때 그에게서 느끼는 축구의 파워와 테크닉, 창의성을 곁들인 그의 몸놀림과 지능적인 플레이는 당시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에게 눈에 띄게 되고 곧바로 차출됐다. 이날 박지성의 힘찬 몸놀림은 지금도 허정무 감독에게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우상인 국가대표가 되어도 박지성의 성실함은 여전했다. 박지성은 온 마음과 행동을 축구에 담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있을법한 유흥도 몰랐고, 소녀팬들에게서 오는 펜레터도 일체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버릇이 그대로 성년시기에까지 이어져 박지성보다 대선배들은 그때 그를 축구모범생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박지성의 또한가지 장점은 스스로 최고로 생각하며, 그 생각을 밖으로 보이질 않는 겸손이다. 그는 축구경기에서 22명이 넓은 축구경기장을 활보하면 당연 자신이 최고로 생각하며 스스로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상대나 자기팀에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몸동작과 움직임, 이동동선과 상대 선수를 따돌리는 기술 등은 눈으로 익히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
이런 세부적인 축구에 대한 정성은 국가대표 선발 이후 J리그의 ‘교토퍼플상가’ 라는 팀으로 이적해도 여실히 나타났다. J리는 K리그에 비해 관중수도 훨씬 많고, 상부리그와 하부리그로 나뉘어 있어서 박진감이 넘치는 특징이 있다.
또한 J리그는 체력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박지성의 세련된 몸동작을 유감없이 발휘할 좋은 장이 되었다. 예상한 바와 같이 박지성의 '교토퍼플상가‘도 역시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 놓아 하부리그에 그쳤던 ’교토퍼플상가‘를 1부리그에 올려놓았다.
박지성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계기는 아무래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일 것이다. 매 경기마다 지칠줄 모르는 폭주기관차와 같은 그의 몸무림은 폴란드와 포르투칼 등 유럽팀을 긴장시켰다.
포르투칼전에서 보여줬던 그의 예리한 슛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축구팬들에게 경악케 했다. 박지성은 4강신화의 주역으로 당당히 전세계에 그의 이름을 떨칠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전문가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그동안 충실히 히딩크 감독의 훈련을 충실히 따라준 것에 대한 보답을 받는것처럼 자신을 키워준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으로 이영표 선수와 이적한다.
한국사람이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한 것에 대한 부담인지 처음에는 성적이 다소 부진했다. 부상 또한 잦아 수술하는 경우까지 생겨 컨디션을 제대로 찾질 못했다. 그러자 아인트호벤 팬들은 그를 욕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외부의 압력을 참으며 내공을 쌓아갔다. 그러다 어느날 터트렸다. 역시 자신의 기량을 축구경기장에서 마음껏 보여줬다. 그리고 아인트호벤을 챔피언 리그 4강에까지 올려놓으며 그동안 등을 돌렸던 아인트호벤의 팬들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려놓았다.
자신을 알아준 사람에게 보답을 해준 어느날 박지성에게 전화 한통이 왔다. 그 사람은 바로 퍼거슨 감독의 호출이었다. 축구의 명가인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의 최상위 팀이자 세계적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명장 퍼거슨 감독에게서 관심을 보인 것은 축구인이면 누구나 하늘이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박지성에겐 걱정이 많았다. 박지성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나 만약 가서 벤처만 지키는 벤처 플레이어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걱정을 겸허히 받아 국내외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으며 맨처스터에 입성한다.
처음 멘처스터 유나이티드에 들어갔을 땐 분명 주눅이 들었다. 그 팀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호나우드와 루니, 긱스 등이 즐비한데다 언어까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은 얼마 가지 않아 팬들과 주변의 우려를 같이 한번에 날려버렸다. 사실 맨처스터의 시설은 세계 어떤 팀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선수부터 스탭까지 세계 최고의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마음을 그의 팀원들이 함께 감싸주며 친근함으로 안아주었고 그또한 자부심이 전염되어 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얻었다.
박지성이 맨처스터에 합류하자 곧 물을 만난 물고기만양 그의 본색을 들어냈다. 바로 중원에 힘차게 달려가는 야생마처럼 그의 지칠줄 모르는 힘찬 발놀림은 세계 스타 플레이어와 견주기 전혀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헤어드라이어 트리트먼트라고’라고 불리는 악명높은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이 팀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잘 차지해 주고, 고대했던 첫 골을 터트리자 환하게 웃으며 격려해 주기도 했다. 그 덕분에 지금도 멘처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늘도 힘차게 내딧고 있다.
박지성이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며 열정적으로 나아갈 때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에 대한 그의 공로를 치하하듯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시설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수원 영통에는 그의 아버지인 박성종씨의 제안에 따라 1만 5000여㎡ 너비에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가 올해 7월에 준공됐다. 이 축구센터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지금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박지성 선수가 유럽에서 보고배운 고급 축구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센터 주위로 ‘박지성 공원’과 ‘박지성 기념관’, 동탄 신도시와 영통구를 잇는 ‘동탄지성로’ 가 있어 박지성의 존재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런 각종 박지성 기념사업들에 대해 전혀 우려하는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축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외교관으로서 그가 세계에 누비는 가치는 그뿐 아니라 국민들까지 더욱 가치있는 존재로 만들어 놓기에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도 그럴것이 오직 한길만 택해 남들보다 어려운 신체적 조건인 평발과 축구선수 표준키에도 못미치는 작은 키로 세계의 대스타들과 맞서 당당히 이기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모습은, 우리의 눈을 정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계 어느 나라로 가던지 그로 인해 당당히 ‘코리안’라는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박지성 팬카페>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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