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정부시절에나 횡횡했던 구사대의 대학 캠퍼스 난입이 지난 17일 수원에 소재한 수원여자대학에서 발생해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여자대학은 오랜 재단비리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내 직원들 간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아 지난해 교과부에서 이재혁 전 기획실장의 사임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수원여자대학 이사회에서는 교과부의 행정명령과는 반대로 올 1월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혁씨를 총장으로 추대하며 교직원노조와 총학 그리고 학교측간 갈등이 확대 됐다.

   ▲22일 수원여자대학 교직원들이 학교측의 구사대 동원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5월 17일 자정이 넘은 시각, 용역직원들의 난입을 목격한 수원여자대학의 총학생회 관계자는 “처음 40여명 되는 용역들이 학교에 들어올 때 학교에서는 곧 체육행사가 있으니 노조와의 마찰을 우려해 용역을 불렀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용역들이 더 무섭다. 17일 날(사건은 18일 오전 1시 30분 발생)도 술 냄새를 확 풍기는 사람들 50여명이 학교로 들어와 교직원노조가 농성하는 천막을 뜯어가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 무서웠다”며 당시를 증언했다.

 당시 사건의 정황을 들어보기 위해 본지가 직접 22일 수원여자대학을 찾아 용역회사 직원들을 만나 보았으나 지금까지 학교에서 고용했던 용역직원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학교측의 요구에 의해 한 이삿짐센터 직원 50여명들이 한 밤중에 수원여자대학을 기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들도 “그날 밤에 수원여자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은 수원여자대학이 정식으로 고용한 용역(경비)은 아니다. 이삿짐센터 직원이라고 들었다”고 했으나 수원여자대학 캠퍼스에 난입한 사람들이 정식 경비업체 직원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관할 경찰서에서도 확인이 됐다. 정식경비업체의 경우 용역이 들어오면 경찰서에 의무적으로 배치신고를 하게 되어 있으나 수원 서부경찰서에는 “이들의 배치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정식 경비용역 업체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학교측의 개인적 요구에 의해 불린 사설 용역이다. 그들은 경찰에 배치신고 같은 것을 하지 않는 사설 단체다”고 확인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