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소녀상. ⓒ(재)오산문화재단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라고 용기를 내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밝힌 위안부 할머님들의 수요집회 1,000회(20년)를 맞이하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되었던 ’평화의 소녀상‘이 젊고 활기찬 도시 오산에 온다.

(재)오산문화재단은 오는 23일부터 12월 28일까지 한 달여 동안 문화공장오산 미술관 앞뜰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초청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오산문화재단 출범을 기념해 열리기도 하는 이번 순회전시회는 일본 침략 전쟁의 잔혹함과 어린 소녀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킨 뻔뻔함을 만천하에 고발하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문화공장오산(미술관)에서 담아보고자 마련 됐다.

23일 오후 4시에는 극단됴화, 예술나무가 펼치는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한다.

한복 입은 소녀상은 일제치하 때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일본정부가 조직적으로 성폭력과 폭력을 자행하였다는 것을 일깨우고 이를 일본대사관이 직시하도록 하기 위해 끌려갔을 당시의 한복 입은 13~15세 정도의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소녀상이 표현하는 소녀의 꼬옥 쥔 손,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 할머니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빈의자, 어깨 위의 작은 새, 뜯겨진 머리카락 등은 각각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

일례로 땅에 딛지 못한 맨발의 발은 우리 나라의 불편함을 온전하게 발을 땅에 붙이지 못한 채 발뒤꿈치를 든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직도 정부는 외교적인 이유를 내세워 할머님들의 가슴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 작은 소녀를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자유와 평화를 상징한다. 산 사람과 돌아가신 사람을 영적으로 연결해주는 영매의 의미를 가지고도 있다. 비록 지금은 돌아가시긴 했지만 마음만은 현실에 있는 할머님들과 이를 지켜보는 우리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소녀상은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의 작품이다. “할머니들 다 떠나도 이 소녀는 역사를 지켜볼 겁니다.” 할머니들의 한 맺힌 역사와 희망을 평화비로 형상화한 두 작가는 뉴욕 UN본부, 일본 등 해외 각지에 또 다른 소녀상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독도 문제 등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제기된 다른 문제와 연관된 전시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소녀상은 지난 20년 간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거리 투쟁을 이어온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이하여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건립했다.

문의: 문화공장오산 031-379-9923~4 / 오산시 현충로 100(은계동 7-7)
 

장명구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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