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에 대안공간 ‘까마귀’가 만들어져 지역 문화예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백현 기자

오산 미술, 문화예술에서의 새로운 장은 열릴 것인가.

관 중심·자본 중심의 권위주의와 상업주의, 줄 세우기의 관행을 넘어서기 위한 지역 예술인들의 모색이 시작됐다.

오산 대안공간 ‘까마귀’(대표 이영길)가 23일 오후 6시 현충로 95 SK엔카 3층(구 투마트 자리)에서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관 오픈전을 가졌다.

자립과 교류,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예술과 지역 문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까마귀에는 이영길, 김현권, 이부강, 이룬, 서길호, 송태화, 김수철, 이진, 김영진, 이성원, 정의지, 안민욱, 배종오, 이수연 등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개인별 예술 활동을 존중하되 활발히 교류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들은 거점 도시인 매홀(오산,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로컬문화예술의 새로운 양식과 토대를 재생산할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자신들이 구축하고 있는 거점들을 네트워크화하고 문화예술 전반의 실천 가능한 대안과 행위들을 모색하려 한다.

대안공간을 통해 예술가들은 화랑이나 미술관 등에 종속되지 않고 예술인 스스로 자신들의 뜻과 의지에 따라 작품을 생산하고 대중과 만날 수 있다.

자본과 관의 상업주의와 권위주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술적 상상력과 작가적 정신을 실현해 틀에 사로잡히지 않은 다양한 예술을 꽃피운다.

까마귀의 이념적 기반은 환경, 생태, 재생/복원 등이다.

대안공간이라 해서 실내에서의 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까마귀는 지역 공동체와 삶과 함께하는 예술활동을 추구한다.

낙후된 지역에 대한 재생사업, 버려지는 폐기물을 되살리는 작업 등에 관심이 많다.

까마귀 회원들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술사, 미학, 큐레이터, 비평가, 기획자 등과 지속적인 의견교류를 해 나갈 예정이다.

김수철 화가는 “우리는 미술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과 만나고 예술가들과 소통하겠다. 젊은 작가 발굴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작가 간 협력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네트워크화해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까마귀의 전시 일정은 9월 23일 ~ 10월 7일이다. 더욱 궁금한 사항은 younggil0123@hanmail.net, 010-6340-4367로 문의하면 된다.

조백현 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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