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시민을 감동시킨 화음을 선사한 오산시여성합창단. ⓒ조백현 기자

15일 오후 7시 30분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오산시여성합창단(단장 이선미)의 제19회 정기연주회가 “브라보”, “최고다” “멋져요”를 연호하는 청중을 뒤로 한 채 끝났다.

이날 오산시여성합창단의 오산시민을 위한 신년음악회 ‘오산아리랑’은 800여 석 규모 객석의 절반 정도를 채우며 산만하게 시작됐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자리와 카메라 플래시를 들이대는 어수선한 분위기는 단원들의 놀라운 집중력과 다양한 연출, 열정적인 모습으로 이내 정리됐다.

김귀철 지휘자의 손가락 하나에 모든 단원이 집중하며 마치 한 사람이 노래하는 듯 일사불란한 화음을 선보이며 강력하게 대중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별, 못잊어, 목련화와 같이 귀에 익은 한국 가곡이 감미롭고 조용한 화음으로 선보여진 데 이어, AYA NGENA, JAM BO, LA BAMBA와 같은 각국의 민요가 다이나믹한 율동과 함께 쏟아졌다.

수준 높은 화음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안무가 곁들여지며 청중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모듬북과 장구의 폭발적인 리듬과 함께 한 타령 메들리와 오산아리랑으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합창의 진수인 ‘화합’과 ‘조화’에다 안무의 ‘창의성’과 ‘역동성’이 결합되니 공연장은 기쁨과 행복의 한마당으로 변했다.

이날 오산시여성합창단의 다양한 레퍼토리와 창의적인 프로그램은 시민을 매혹했을 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음악적 식견과 문화적 역량, 단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은 그동안 지역사회에 떠돌던 이들의 명성과 외부 평가의 실체를 감동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는 아마추어를 넘어선 실력을 보여준 이들이 더욱 열정과 전문성을 발전시켜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산시실버합창단과 베이스 송필화는 특별 출연을 통해 각각 합창과 독창으로 이날의 공연을 더욱 다채롭고 빛나게 만들었다.

한편 오산시여성합창단은 1986년 창단되어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동안 화려한 수상을 통해 오산의 이름과 가치를 드높였다.

‘2013년 제4회 전국새마을합창제’ 대상을 비롯, 제30회 난파음악제 최우수상, 제16회 전국합창대회 대상, 세계 합창 올림픽대회 은메달, 국제합창대회 종교부문 그랑프리 수상 등 국내외 합창대회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전국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오산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조백현 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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