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수원의 화장실 문화

<칠보산 멧돌 화장실>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수원에 오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 우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화성과 도심 풍경에 놀라고 또 하나는 화장실 문화에 놀란다.

수원은 화장실이 잘 정비된 곳이다. 수원 시내나 공원 등의 공용 화장실로 가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화장실 문화를 만날 볼 수 있다.

<변기모양의 독창적인 건축물인 해우재>

수원의 화장실 특징은 깨끗한 것은 기본이고, 자연 속을 들어온 듯 한 느낌이 들며, 또한 실내는 향긋한 꽃향기가 난다. 또한 심신을 안정시키는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 등을 틀어놓아 내가 자연 속에 있는 건지 오페라 하우스를 들어온 건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시설 또한 최신식이다. 모든 전력을 태양열로 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한 각 변기도 최신식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각 화장실마다 관리인이 있어 항상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반딧불이 화장실>

얼마 전 아는 타 지역의 지인과 광교산에 간적이 있다. 그 지인은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옆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보곤 “와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 정말 수원은 화장실이 너무 잘 되어 있다. 이런 문화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며 수원의 화장실 문화에 대한 내심 부러운 듯 보였다.

개성이 넘치는 화장실 건축문화

전공이 건축이라서 그런지 건축물에도 관심이 많은 기자로서는 수원에 있는 화장실 건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무엇보다 각 화장실이 갖는 건축적 디자인에도 개성이 넘쳐난다.

<상광교 종점에 위치한 다슬기 화장실>

인계예술공원 야외음악당에 위치한 축구공 모양의 염원화장실, 수원농생명과학고에 있는 개방형 공원화장실, 올릭픽 공원에 있는 대학생이 응모해 만든 축구공 모양의 화장실, 은은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멋진 광교저수지 풍경을 볼 수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다슬기 화장실 등 지역에 맞는 컨셉 도출로 자연 친화적, 지역 친화적 건축으로 지어져 많은 시민들에게 친근함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진보한 화장실 건축의 대명사 변기 모양을 한 건축물 ‘해우재’

故 심재덕 수원시장의 자신의 자택을 수원시에 기부해 화장실 전시관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해우재’가 그것이다. ‘해우재’는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으로,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우소는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30여 년간 살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롭게 짓고 ‘해우재’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조성된 화장실문화공원이 있다. 이곳에선 백제, 신라시대 사용하던 변기와 화장실 모형부터 조선시대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까지 우리나라 변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고대 로마의 변기에서부터 중세 유럽과 현대까지 서양의 변기 변천사를 보여주는 모형도 설치되었다.

한편, 수원시는 고 심재덕 시장이 기증한 해우재를 중심으로 화장실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1단계로 해우재를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전환한데 이어 이번에 화장실공원을 건립했다. 시는 앞으로 해우재 북쪽 1천220㎡에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춘 화장실문화센터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쉽게 접근이 가능한 오픈 화장실 문화

도심지에서 용무를 보다 급하게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길가에서 화장실을 찾는 건 쉽지가 않다. 은행건물이나 대체로 큰 건물은 개방이 된 반면 작은 상가건물은 개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화장실을 외부인에게 개방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건물 안에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화장실을 잠가 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개방된 경우가 더 많았다. 조금씩 사람들에게 있어서 화장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바뀌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길가에 있는 상수도사업소 건물에는 화장실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방이 되어 있다. 관공서 건물뿐만 아니라 일반 건물도 이러한 개방된 화장실 문화가 더욱 활성화 되어 “선진 화장실문화라고 하면 수원이다” 라는 인식이 세계 속에 심어졌으면 좋겠다. 또한 그러한 문화에 적극적인 수원시민들의 동참도 마을 만들기의 하나라고 본다.

김홍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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