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시크리트” 여의도 던전 탐방기

작성일 : 2012 8.30 ~
작성자 : 기밀 또는 경기리포트

여의도에서 발견된 던전 1편

여의도에서 던전이 발견됐다. 그래서 우리는 극비리에 조사팀을 꾸렸다. 조사팀은 워리어 2명, 헌터2명, 법사2명, 메딕1명 등으로 총7명이 파티를 구성해 던전을 향했다.

던전의 입구에는 제복을 입은 좀비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던전을 들어갈 수 있는 통행증을 요구하며, 통행증이 없는 경우에는 살점을 물어뜯는 묘한 습성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통행증을 구할 수 있었다. 던전 주변에는 던전을 어슬렁거리는, 정체를 잘 파악하기 어려운 묘한 종족들이 있는데 그들은 늘 ‘뇌애물’이라는 것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이것은 던전을 드나드는 통행증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우리팀원 중 워리어 한명이 정체를 좀처럼 파악하기 어려운 놈들을 두들겨 패서 ‘뇌애물’을 구할 수가 있었다.

던전으로 들어서자 제일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비린내를 풍기는 구케비서 이었다. 몸에서 역겨운 냄새가 진동을 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이었다. 파티원 중인 법사 한명이 재빨리 결계를 쳐서 냄새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게 해주었다. 구케비서들을 다 죽여야 지하1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는 결계 안에서 헌터들의 도움으로 그들을 한명, 한명 잡아가며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했다. 1층 광장의 중간쯤에 도착하자 보스몹으로 보이는 ‘8년차구케비서’가 딱 버티고 서서 돈색인지 금색인지 중간쯤의 색을 보이는 비린내의 덩어리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메딕은 재빨리 워리어들에게 항비린내작용을 하는 ‘사쿠라는꺼져’라는 약물을 투여했다. 워리어들은 8년차 구케비서를 향해 주먹질과 칼질을 시작했다. 몸빵을 자랑하는 워리어A는 8년차구케비서에게 좌우연타 스트레이트를 먹였다.

8년차구케비서는 비틀거렸다. 그러자 워리어B가 특유의 칼솜씨를 자랑하며 8년차구케비서의 목을 잘라냈다. 8년차구케비서는 목이 잘리자 ‘푹’하고 쓰러졌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8년차구케비서는 확실히 보스몹 이었다. 주변에 널브러져있던 구케비서들의 뇌애물들이 저절로 8년차구케비서에게 향하더니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8년차구케비서의 머리가 만들어졌다.

이 던전은 지하13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1층에서 이정도 난관을 겪을 줄을 몰랐던 파티원들은 일제히 8년차구케비서를 향해 공격을 집중했다. 집중된 화력에 사지가 분해된 8년차구케비서는 다시는 재생되지 못했다. 첫 난관을 넘어 지하2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구케비서들과 함께 구케수해비서 몹들이 좀비처럼 계단을 활보하고 있었다. 구케비서들이 단순히 비린내로 오염을 시키는 정도라며 구케수해비서들은 비린내를 하나의 탄환으로 만들어 우리들에게 쏘아 됐다. 그 탄환의 정확한 이름은 ‘경제파탄’이라고 하며, 이 탄환을 맞으면 온 몸에 남아 있는 우리의 여행경비가 사라져 버리는 막강한 무기다.

법사중 한명이 그들의 탄환이 우리의 몸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더이상빨릴게없어’라는 결계를 파티원들에게 걸었다. 그리고 헌터들은 재빨리 활을 들어 그들을 공격했다. 헌터들은 구케수해비서들이 쏘고 있는 경제파탄을 피해가며 역으로 서민파탄을 그들에게 쏘기 시작했다.

경제파탄과 서민파탄이 허공에서 부디 치며 강렬한 빛이 발생했다. 그 빛에 이름을 혹자들은 ‘내가단독으로했어’라고 명명했다. 사방에서 ‘내가단독으로했어’가 빛을 내자 구케수해비서들은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계단은 길고 습했다. 지하2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나 싶었다. 드디어 지하2층에 도달했다. 2층에 도달해 우리는 잠시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상인을 찾았다. 상인은 물과 음료수를 마시려면 뇌애물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뇌애물이 없었다. 우리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이곳 여의도 던전의 기본화폐가 ‘뇌애물’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었다. 할 수 없이 그냥 가려는 찰나, 상인은 한마디 더했다. “아까 혹시 구케수해비서들이 죽으면서 깃털을 흘리지 않았나요”라고 했다. 그 깃털은 뇌애물의 대용으로도 사용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메딕이 깃털을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나 모아두었던 것이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다시 2층의 중앙부로 향했다. 지하2층의 중앙부위에는 ‘구케여어론’몹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을 내지르며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려 했다. 머리가 몹시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때 법사A가 긴급하게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꺼져버려조중동, 꺼져버려조중동, 꺼져버려조중동”그러자 신기하게도 다시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구케여어론들은 우리들을 향해 ‘우리들만알아요정신착란헛소리’라는 채찍을 휘둘러 됐다. 이때 워리어B가 나서기 시작했다. 그의 독문검법인 ‘헛소리에는 매가약이야’를 펼쳤다. 워리어B의 독문검법덕분으로 구케여어론몹을 간신히 물리칠 수 있었으나 여기에도 보스몹이 또 있었다.

지하2층의 보스몬스터는 ‘구케상주여어론’이라는 몹으로 구케여어론의 정기를 빨아서 먹고사는 신기한 몹이었다. 또다시 워리어B의 ‘헛소리에는매가약이야’검법이 작렬했다. 그러나 좀처럼 구케상주여어론은 쓰러지지 않았다. 결국 보다 못한 헌터A가 자신의 배낭에서 특이한 사각형태의 화살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 화살의 이름은 ‘초온지’이었다. 초온지를 맞은 구케상주여어론은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2층의 몬스터들을 거의 처리할 때쯤, 또 다른 몹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던전의 천장에서 흡혈귀를 연상하게 하는 몹들이 쏟아져 내렸다. 그들은 이 던전에 살면서 몰래몰래 구케여어론들이 흘리고 다니는 뇌애물들을 빨아먹고 사는 싸이비여어론 몬스터들이었다. 이들은 힘은 세지 않지만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포위공격을 감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워리어가 사냥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들을 물리치기위해서는 광역스킬이 요구 됐다. 법사와 헌터가 공동으로 대응을 했다. 법사가 커다란 결계를 치기 시작 했으며, 헌터는 촌지를 쪼개어 결계에 섞어 뿌리기 시작했다. 싸이비여어론들은 이것을 먹고 모두 쓰러지기 시작했다.

3층으로 가는 길에는 난관이 없었다. 간혹 이름도 없는 이상한 몬스터들이 나타나 “나는 국케무뇌아다”라고 혼자 외치곤 저 멀리 달아나곤 했다. 그 중에 하나를 잡아서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사람이 아니 무니다”라를 반복하며 횡설수설 했다. 결국 우리는 그들을 ‘복지부동몬스터’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큰 피해가 없을 것 같아 놓아주었다.

어렵게 3층까지 다가온 우리들은 다시 상점에 들려 장비를 점검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깃털들을 다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3층의 세계는 아름다웠다. 어디서 저 많은 금색 장신구를 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상인의 귀띔에 의하면, 1억 뇌애물을 주고 강남에 있는 유명한 디자이너 ‘뽀샾’을 데려와 3층을 치장했다고 한다. 아무리 못생긴 마녀도 1억 뇌애물을 ‘뽀샾’에게 주면 천상의 선녀처럼 얼굴이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 이 던전에 사는 어떤 보스급 몬스터도 시술을 받았었다는 전설 같은 소문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1년에 1억 뇌애물(화폐단위임) 이라는 설도 있다.

3층의 가장자리에 들어서자 3층을 지키는 몹 두 명이 다가왔다. 헉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하나이었다. 얼마나 처먹었는지 덩치가 보통 몬스터의 두 배로 보이는 몬스터가 경비를 서고 있었다. 경비 몬스터의 이름은 “우리가남이가”이었다. 두 명 인줄 알았던 ‘우리가남이가’ 몬스터는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격렬하게 “한번만도와줘”를 외치며 달려든다. 우리가남이가몹은 “한번만도와줘”를 외치면서 고개를 획 돌리면 그의 몸에서 비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이 비수들을 피해가며 그에게 협공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남이가몹’은 쓰러질듯 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텼다. 정말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몬스터이다. 몬스터 중에 몬스터 우리가 남이가몹을 처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워리어B가 자신의 배낭에서 작은 칼을 꺼내들었다. 이칼의 이름은 ‘화개장터’라고 한다. 워리어B가 화개장터를 통해 ‘선거때만’이라는 검법을 펼쳐내자 ‘우리가남이가’의 몸은 점차 가늘어지더니 결국 사라지게 됐다.

3층의 중앙부에 가니 본격적인 몬스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몬스터들은 이름이 긴 ‘네가하면불륜내가하면로맨스’라는 몬스터와 ‘내가언제그랬어’, ‘날치기에는내가최고’ 등등 과연 보스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몬스터들이 있었다. 특히 우리와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포영형님대군’몬스터와 ‘고려강부자소망’몬스터는 전율에 가까운 전투력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먼저 ‘포영형님대군’몬스터는 툭하면 ‘금고안에7억정도는껌값’이라는 전방위스킬을 사용해 우리를 압박해 왔다. ‘금고안에7억정도는껌값’은 던전1층에서 보았던‘경제파탄’보다 10배나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민파탄’으로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수세에 몰린 우리는 즉석에서 하나의 스킬을 개발해냈다. 그 스킬의 이름은 ‘촛불잔치’이었다. ‘금고안에7억정도는껌값’과 ‘촛불잔치’가 격돌하자 3층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이며, 마치 온 세상을 휘휘 감을 것 같은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결국 ‘금고안에7억정도는껌값’은 ‘촛불잔치’에 무력화되고 ‘포영형님대군’몬스터는 던전 밖으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어 우리와 격돌한 ‘고려강부자소망’몬스터는 주로 ‘내꼬이는내꼬너꼬이도내꼬’라는 절체절명의 스킬을 사용하는 몬스터로써, 이 스킬에 맞으면 우리의 무기가 모두 무력화되고 ‘고려강부자소망’몬스터의 수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주 치명적 몬스터가 바로 ‘고려강부자소망’이다.

이 탐욕스런 몬스터와 싸우게 된 우리는 법사들의 도움으로 결계에 똥독을 설치할 수 있다. 결계마저 먹어치우는 이 몬스터는 결국 똥독이 올라 십자모양의 형태로 몸을 비비꼬면서 죽어갔다.

3층에서의 격렬한 싸움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깃털을 얻어낼 수 있었다. 많은 몬스터들이 죽어가면서 깃털들을 남겼기 때문에 4층 상인에게서 많은 물건들을 살 수 있었다. 그 중에는 포털이용권도 있었다.

신비의 섬 명박도를 향해

포털을 통해 잠시 다른 세계로 갔다 오는 ‘퀘스트’를 수행하면 우리의 무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 포털을 타기로 했다. 포털을 통해 우리가 도착한 곳은 ‘명박’도 이었다.

‘명박도’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기는 하지만 한 때 어느 유저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명박도는 ‘줄파산’과 ‘줄도산’이라는 두 개의 높은 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이 사용하는 식수에는 ‘어청수’와 ‘한승수’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명박도의 몬스터들이 사용하는 기본무기는 물대포이고 가끔 ‘주가3천’이라는 허구의 무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 실체를 본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명박도의 한 마을인 유인촌에 들려 우리는 제일먼저 ‘씨바찍지마’라는 몬스터를 만났다. 이 ‘씨바찍지마’몬스터는 워리어A의 ‘카메라로대갈통을찍어’권법에 한 방에 작살났다.

뒤이어 나타난 ‘시중이방송장악해’라는 몬스터는 ‘씨바찍지마’몬스터와는 다른 차원의 다양한 공격을 보여주었다. ‘시중이방송장악해’ 몹의 주 스킬로는 ‘KBSMBC먹어버려’ 그리고 ‘전파방해법위반다잡아드려’와 ‘인터넷통신실명제’라는 스킬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참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 이었다. 그러나 법사B가 한 가지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외국사이트사용하기’라는 다소 민망한 스킬을 사용해 ‘시중이방송장악해’를 꺾을 수 있었다.

‘시중이방송장악해’를 처지하고 명박도의 자그마한 앞산인 용산에 도착하니 용산의 능선을 중심으로 명박산성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 산성은 하루아침에 없어지기도 하고 만들어지기도 해서 신비의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명박산성을 넘어 용산에 들어서니 곳곳에 화염과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보니 여기서 험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주민들이 용산에서 ‘무작정치고보는경찰특공’이라고 불리는 몬스터와 격전 끝에 주민들이 모두 전사했다는 비극적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음악을 후손들이 만들었다. 그 음악의 내용은 이렇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2절은 이 극비보고서의 건전한 내용상 차마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2절의 첫 구절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르지만 “000이는 전과 14범이다”로 시작하며, 후렴구는 “000의 권력은 자본으로 나온다”이다.

명박도에도 상점이 있기에 우리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곳 상점에서는 BBK 치킨이 워낙 유명해 우리도 이것을 맛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몬스터는 대장급 몬스터로 알려진 ‘장학재단사위가재단이사’라는 몬스터다. 이 몬스터는 선심을 쓰는 척 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아주 악질적인 사기성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워리어 A가 특유의 강한 몸집으로 그에게 달라붙어 ‘토해내’스킬을 사용해 어렵게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압은 했지만 ‘장학재단사위가재단이사라는 몬스터는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어 죽이지는 못했다. 우리는 몬스터들을 다 제압하고 섬을 빠져 나와야 했다. 이 섬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한 물고기를 사냥해서 상인에게 가져다주어야 한다.

명박도 안에 있는 작은 호수인 ‘서울봉헌호’에 가서 ‘재벌은죄지으면휠체어’라는 물고기를 잡아와야 이 섬을 빠져나갈 수 있다. 결국 우리도 ‘재벌은죄지으면휠체어’라는 물고기를 각자 한 마리씩 잡아야만 했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서울봉헌호’의 호수 밑바닥에 보일듯 말듯 전설로만 들려오던 ‘주가삼천’이 심연에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주가삼천‘은 영원히 수면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여의도에 소재한 던전 지하 3층으로 돌아왔다. 전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얻은 우리는 다시 지하4 층을 향해 출발했다.

지하 4층의 세계는 지금까지 보아 왔던 세계와는 또 다른 세계였다. 일단 거꾸로 해석되는 문구들이 벽에 조각되어 있었다. 민주는 독재로 표기되고 시민은 노예로 그리고 6두품, 진골, 성골 등등 무슨 3국 시대에나 사용될 듯 한 문구들이 사방에 조각되어 있었다.

4층에서 제일먼저 만난 몬스터는 ‘행불상수표보온병’이라는 몬스터 이었다. 그 몬스터는 보온병을 포탄으로 바꾸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그 포탄을 정통으로 맞게 되면 멀쩡한 사람도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뻘짓”을 하고 만다. 우리는 보온병 포탄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뛸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나타난 몬스터는 ‘세훈이사실상승리’라는 몬스터 이었다. 이 몬스터의 특징은 졌으면서도 이겼다고 우기는 아주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였다 때리면 때릴수록 생명력이 늘어나는 몬스터 이었다.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던 우리는 결국 그를 피해 돌아가야만 했다. 그 몬스터는 우리를 향해 한마디 했다. “사실상 니들이 이긴 거야”라고 말이다.

4층에서 만난 몬스터 중에 최강의 몬스터가 4층 중앙에 있었다. 그는 미래와 과거를 혼동하게 만드는 ‘버스요금은언제나70원’이라는 극강의 몬스터 이었다. ‘버스요금은언제나70원’라는 이 몬스터에게는 어떤 스킬도 통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 같이 한 번에 모든 것을 토해내는 죽음의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법사들은 ‘현재는 버스요금 1,200원’이라는 스킬을 쓰고 워리어들은 ‘택시요금은2,900원’ 그리고 헌터들은 ‘그냥 걸어다녀’라는 스킬을 동시에 사용해 간신히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가 쓰러지자 던전 4층에는 어디선가 알 수 없는 곳에서 금빛 샘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 물을 피해 급히 5층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도중 우리는 한 인물을 만날 수가 있었다.

to be continue 다음호를 기대해 주세요. 연재중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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