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온병포탄을 들고 이리저리 뛰고 있는 사이 또 하나의 몬스터가 등장했다. 그 몬스터는 머리가 없는 ‘주어몬스터’라고 불리는 꽤 똑똑한, 국어를 좀 아는 몬스터 이었다. ‘행불상수보온병’몬스터와 ‘주어몬스터’에게 포위된 우리 일행은 위기를 맞았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식은땀이 등 뒤로 흘렀다. 보온병포탄도 문제지만 ‘주어몬스터’의 침을 맞게 되면 바보가 돼, 지하4층에서 영원히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때였다. 4층의 구석에서 새빨간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불꽃사이로 한사람 걸어 나왔다.
“주어야 미장원 가야지 놀 틈이 어디 있니, 나 바빠”
바로 그 유명하다는 디자이너 ‘뽀샾’이 등장한 것이다. 그가 어떻게 던전 4층 까지 올수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자연스럽게 ‘주어몬스터’를 데리고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행불상수보온병몬스’뿐 다행스럽게도 그 혼자라면 붙어 볼만은 하지만 사방에서 날아드는 보온병 폭탄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법사들이 전장 밖으로 한발 물러나드니 주문을 격하게 외우기 시작했다.
“상수야 군대 가자, 상수야 군대 가자, 상수야 군대 가자, 상수야 군대 가자”라고 주문을 외우자 ‘행불상수보온병몬스터’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투를 중지하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찌나 빨리 도망가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법사들은 앞으로도 이 주문이 긴요하게 쓰일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도 주문을 외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상수야 군대 가자, 상수야 군대 가자”
또 법사들은 이 정도가지고 약발이 잘 안 먹히면 ‘상수’와 ‘군대 가자’의 중간에 “지금이라도”라는 주문을 더 넣으면 효과가 좋아진다는 팁도 알려주었다.
다음호를 기대해 주세요. 연재중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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