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쁨 군의 암 치료비 마련을 위한 바자회 개최 모습. ⓒ조백현 기자

18일 청호동 자이아파트 단지 내에서 생식세포 종양(암)에 걸린 한 장애인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이날 바자회는 성심동원 졸업생 오기쁨(22세)군의 암 치료비 마련을 위해 열렸다. ‘한국장애인 부모회(오산지부장 허점숙)’가 주최했다.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열린 이날 바자회는 성심동원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 자이아파트 부녀회, 노인회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했다.

성심동원 이현숙(49세) 간호사는 “오기쁨 군은 현재 암 2~3기 진행 중이다. 암 크기가 커지고 배에 가스가 차서 많이 부어오른 상태다”면서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이고 배의 가스를 가라앉힌 후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이날 주최 측은 오 군의 투병을 돕기 위해 많은 분들이 협찬한 먹거리, 의류, 생활용품, 공산품, 다육식물 등 다양한 기증품을 판매했다.

전날 가을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 진행된 이날 바자회에는 많은 자이아파트 주민들이 나와 물건을 샀다.

이날, 성심농원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 약 40여명은 협찬받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

다운증후군을 앓아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성심동원을 다녔던 오 군이 설상가상으로 암에 걸려 투병하게 되자 사랑하는 제자를 위해 선생님들이 적극 나섰던 것.

또한 자이아파트 부녀회 회원들은 전날 하루 종일 겉절이 김치를 담그는 등 다양한 음식재료를 장만한데 이어, 이날은 하루 종일 음식을 판매하며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행사에 힘을 보탰다.

이서진 자이아파트 부녀회장(63세)은 “아이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바자회에 동참했다”면서 “이것을 인연으로 앞으로도 김장을 담가주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안용순 자이아파트 노인회장(75세) 역시 “노인회 회원들은 빈대떡도 부치고 자원봉사를 했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바자회에서 판매한 물품의 수익금은 전액 오 군의 항암치료에 쓰인다.

오 군을 후원할 분이나 단체는 031-370-7100으로 문의하거나, 농협 121-17-001418(예금주: 성심농원)으로 입금하면 된다.
 

조백현 기자  jmg@mh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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