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희 오산소방서 현장지휘과 예방홍보팀장    ⓒ장원희

옛말에 ‘사소한 부주의가 큰 불행을 일으킨다’,‘작은 구멍이 큰 배를 침몰시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모두 안전에 관한 속담이며 사소한 것으로 인해 큰 일들이 벌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월10일 용인시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4명이 부상을 입고 차량 39대가 전소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통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지하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설비의 밸브가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계자의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큰 화재 사고였다.

나는 21년간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접한다.

소방특별조사를 통해 건물의 소방시설 적정 여부와 다른 위험성이 없는지를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의 건축주나 시민들이 소방시설을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오산소방서는 상기 화재를 계기로 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된 대상 241개소에 대하여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소방시설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소방시설의 고장 및 미작동으로 인한 화재의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겨울처럼 이상기온으로 인한 한파가 지속되면 건물의 관계자들은 스프링클러 설비가 혹시 동파로 터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스프링클러 설비의 밸브를 잠금거나 아예 물을 빼놓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그 결과 총 241개소 대상중 3개소가 불량이었다. 주요 불량사항은 스프링클러 헤드가 반자속으로 함몰된 대상과 내부 인테리어 등으로 인한 헤드살수 장애 등 총 13건이 지적되었다.

소방시설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설치하는 아주 중요한 소방시설이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 사고에 대비해 설치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평소 유지 관리가 중요하나 건물 관계자의 안일한 의식으로 인해 파손‧방치되고 있어 국민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소방시설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이 큰 한숨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나와 내 가족, 내 이웃들과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인가? 아니면 그 재앙을 교훈삼아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국민들에게 달려있다.

예방홍보팀장 장원희  오산소방서 현장지휘과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