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성심동원 희망짓기 바자회’가 열렸다. ⓒ이상희 시민기자

16일, 오산 남부종합사회복지관 4층에서 열린 ‘성심동원 희망짓기 바자회’엔 따뜻한 열기가 불고 있었다.

전에 덴마크에 갔을때 길거리 어디서든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선진국의 모습에서 가장 부러운 광경이다.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게 태어난다. 단지, 얼마나 더 아프고 불편하냐의 차이다. 누구는 몸이 아프고 누구는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겉으로 몸이 아픈 사람에게 우리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런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을 때 진정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은 성심동원(장애인 거주시설), 성심동원요양원(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성심동원 보호작업장(직업 재활시설), 성심학교(유치부, 초·중·고등부, 전공부)로 이뤄진 법인체이다.

가수동에서 독산성 아래로 이사를 한 성심동원은 지난해 여름에야 이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사용할 시설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시설 확충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바자회를 연 것이다.

육순일 사무국장은 “이번 바자회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리 성심동원에 대해서 알리자는 것도 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며 “오늘 바자회는 봉사자들과 직원들이 힘을 모은 것”이라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성심동원 학생들이 만든 수공예품은 인기가 좋아 판매된다. ⓒ이상희 시민기자

오늘 행사는 오산오색시장 상인회에서 식자재를 후원하고, 문시중 어머니회와 행복동심학교 회원들이 먹거리를 장만했다.

아울러 성호고와 오산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과 학생들, LG전자 봉사동아리인 ‘수리수리마수리’ 회원들, 수원에서 달려와 준 학생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분주하게 음식을 날랐다.

누구 하나 힘들다는 내색 없이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미소가 아름다웠다.

바자회장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님들로 오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바자회장 입구에 마련된 ‘성심 핸드메이드’ 판매장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성심동원의 장애인들이 만든 수공예품은 하나하나가 작품으로 빛났다. 여기서 판매된 것은 작품을 만든 장애인에게 전달되는데, 처음부터 판매를 위해 전시를 한 것은 아니다. 전시를 해놓다 보니 판매를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아 판매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바자회장은 공연으로 들썩였다. 팝페라 가수 한아름, 오산 장로교회의 풍물선교회와 키 브라더스, 그리고 직원들과 장애인들의 조금은 서툴지만 정성 가득한 공연이 바자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흥겨운 토요일 밤을 선물했다.

▲ 바자회에서 공연하고 있는 성심동원 직원과 학생들. ⓒ이상희 시민기자

우리는 그냥 우리다. 무지개는 여러 가지 빛이 하나로 모여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는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로 소중하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을 가엾다고 측은하게 여기기보다는 조금 불편한 친구로 대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오늘 바자회가 더욱 아름다웠던 것은 ‘우리’가 된 우리의 모습을 서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작은 관심과 노력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면 그보다 더 뜻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몸이 조금 불편한 그들이 ‘우리 모두’의 사랑 속에서 행복한 삶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상희 시민기자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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