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면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해 이 땅의 지성인들에게 정의와 진리에 대한 통찰을 호소했었던 신영복 교수가 5월26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청 ‘다산홀’에서 자신의 세 번째 저서 “담론‘에 대한 강의를 했다.

신 교수의 저서 ‘다론’은 ‘마지막 강의’ 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신 교수가 성공회대에 재직하면서 틈틈이 깨우쳤던 자신의 생각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사람은 왜 공부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 교수는 강의에서 “‘工夫(공부)란 한자 그대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이며 천지를 통합하는 것이다. 공부의 주체는 바로 천지인을 말하며 진선미를 아우르는 것이다, 갑골문자에서의 공부는 농사를 짓고 먹고 사는 것을 공부라고 표현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진 강의에서 신 교수는 “문사철 즉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은 세계를 인식하는 틀이지만 온전한 세계를 담지는 못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가 세상을 담기에는 그 그릇이 너무 작은 까닭이다.”고 말하며 사고의 확대를 위한 인식의 전환과 추상력과 상상력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복잡한 갈등이 존재하는 교실에서 그것을 바로 집어낼 수 있는 것이 추상이며, 제비 한 마리를 보고도 봄을 읽어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강의는 경기도교육청의 초청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2시간여 만에 끝났다. 이 자리에서 신 교수를 초빙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신 교수와의 만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만남이다.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신 교수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은 시대의 아픔이었다. 신 교수의 오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마음의 좌표 같은 것이다”며 축하를 해주었다.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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