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연재를 시작하며

▲ 국립농업과학원 박홍주 농식품자원부장

<특별기고> 한식세계화 연재를 시작하며

한식이 뜨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국, 반찬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와 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이자 컨설팅 전문업체인 데이터모니터(www.datamonitor.com)에 의하면 세계 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5년 3.6조 달러 규모에서 2008년 4.0조 달러, 2012년 4.6조 달러로 연평균 3.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기준으로 식품․음식 산업이 IT 산업의 약 6.0배, 자동차 산업의 약 2.5배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세계는 ‘음식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국의 음식 및 음식문화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하여 정부 차원의 자국 음식 세계화 정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Try Japan's good food', 태국의 ’Kitchen of the world', 그리고 이탈리아의 ‘해외 이탈리아 식당 정부 인증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류의 열풍, 전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 건강과 천연에 대한 관심증가 등으로 인하여 식물성 식품 위주의 저열량식이며, 다양한 식단 구성, 김치, 장류 등의 발효식품 발달의 특징을 갖고 있는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국내외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06년 미국 건강전문잡지인 'Health'에서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하였으며,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식을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모범식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비빔밥(‘98)과 비빔국수(’06)가 가장 우수한 기내식으로 평가받았는데, 고인이 된 마이클잭슨이 방한시 비행기에서 비빔밥을 맛 본 후 비빔밥 애호가가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에서도 한식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2008년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한식세계화 선포식’을 통해 한식세계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였고, 2009년 4월7일 ‘한식세계화 2009 국제심포지엄’을 영부인과 각 국 대사를 모시고 개최하였으며, 5월4일에는 민관합동으로 ‘한식세계화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우리 한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진흥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정부의 한식세계화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 농식품의 부가가치 증대 및 국내외 소비시장 창출을 위해 2008년 10월8일 ‘국립농업과학원’ 내에 ‘한식세계화연구단’을 설립하였고, 2009년 9월 7일 한식세계화연구단을 농식품자원부로 확대 개편하여 농식품 및 한식 연구 인력과 기능을 보강하고 농식품 및 한식세계화 연구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국립농업과학원 소속, 한식세계화를 담당하고 있는 한 연구원이
연구실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우선 한식세계화를 위한 기반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한식은 건강․영양적, 문화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약하고,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부족, 표준화된 제조법의 부족 등으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한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김치, 장류 등의 전통발효식품은 대표적 슬로푸드임에도 불구하고 그 제조기술의 과학화, 현대화가 미흡하여 세계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한식에 대한 우수성을 밝히기 위하여 미국과 네덜란드의 해외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한식섭취와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을 구명하고, 국내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권역별로 한식에 대한 관능적 기호도를 조사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전통향토음식의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상품성 증진을 위한 스토리텔링 및 산업화하기 위한 모델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통 발효미생물의 유용 기능성을 검증하고, 전통 장류 및 김치의 제조기술을 개선하여 전통발효식품의 상품적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프랑스 와인, 일본의 사케와 같이 우리 전통주 역시 세계 명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식의 우수성은 그 원료가 되는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국내산 농식품의 영양성분 및 기능성 성분을 밝히고 DB화 하며, 세계적 기능성 식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 맞추어 국산 식재료를 이용한 기능성 식품들을 개발하여 실용화, 산업화 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농촌진흥청은 우리 한식과 농식품 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가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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