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소수당 이라는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다수당으로 약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무상급식이란 ‘전국의제’를 놓고 격돌하며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정책을 세워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의 약진은 수도권에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지금 태풍의 중심에서서 도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 서서 7대와 8대를 걸쳐 민주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정기열 민주당 수석부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정치 역정을 들어보았다.


7대 의회와 8대 의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지난7대 때 우리는 의회 내에 12명밖에 안 됐다. 그때는 한나라당과 협상 하면서 이해 못한 부분이 많았다. 당시 한나라당은 절대 다수당 이라는 힘만 믿고 도민들을 위한 협의 및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것 보다는 힘의 논리만 강조했다. 결국 이 번 선거 때 도민들의 심판으로 그들의 오만함은 좌초됐다고 본다. 지금은 8대 개원을 한지가 100일 지나갔다. 우리 민주당은 첫 개원시 원구성 관련해 한나라당과 의사소통에 주력했다. 초반 잡음도 있었지만 원활하게 합의 했으며, 비교섭 단체의 의원에게도 상임위원장직을 배정했다. 이것에 관한 취지는 소통과 견지를 하는 의회의 슬로건에 맞게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로 보아 주었으면 한다. 이번 8대 의회에는 우리 도의원 말고도 교육의원 7명이 합류해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경기도의회 9대 10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지만 제 8대가 “가장 모범적인 의회 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검증은 더욱 철저히 할 것이다. 7대에는 김 지사와 의회 다수당이 같은 당 이었기 때문에 봐주기나 거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김 지사가 긴장해야 할 것으로 안다.


무상급식 예산 42억원 부동의 처리 어떻게 보나

이번에 경기도의회에서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42억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집행부 부동의 하에 통과 됐다. 다른 예산 통과 안 시키면 경기도가 어렵다. 그래서 같이 합류해 통과 시켰다. 앞으로 경기도에서 무상급식을 실천적으로 실현하려면 교육청 단독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순차적으로 시행하겠지만 도민들이 원하고 있다. 지난 공약처럼 빠른 시일내에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앞으로 무상급식을 전(全)학년에 걸쳐 실행하고, 멀리는 고교까지 급식으로 인한 차별과 노출이 발생하지 않는 보편적 복지의 개념이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8대 경기도의회의 중요 이슈인 4대강 사업은

지난 6·2지방선거당시 저는 명함에 ‘무상급식 실시’, ‘4대강 멈춰’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 마디로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4대강을 둘러보며 많이 배웠다. 지금 4대강 공사를 보면 장마와 폭우에 대비하고 환경을 살린다고 하지만 오히려 환경파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4대강 사업이 결국에는 온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의 길목에 섰지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하천은 인위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자연을 함부로 만지면 더 큰 재앙을 초래 한다. 4대강 공정은 흘렀지만 멈춰야 한다.

정부가 주장하는 홍수나 장마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천 관리에 먼저 투자해야 하는 것이 정설이다. 4대강에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한강 같은 고수부지보다 지천에 더 접근해야 자연이 산다. 안양에 소재한 안양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자연하천처럼 정비되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썩은 물이 흘러 악취가 진동한 등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자연하천처럼 복원을 시도해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정서적이나 이용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천을 자연 그대로 사용해야지 개발하고 배를 띠우는 것은 하천을 잘 모르는 것이다.


김문수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GTX사업 검증은 잘 되어가나

GTX는 어찌 보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지사는 믿을 수 없다. 사업을 하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경제력, 시너지 등의 효과를 미리 계산해 본다. 그런데 김 지사는 시너지 효과만 본 거 같다. 사업영역이나 자원동원, 자금 등은 파악 못하고 하는 거 같다.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예측능력이 없는 거 같다. 그 첫 번째는 사업계획에 대한 졸속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유로터널 공사’ 얘기를 했는데, 유로터널 준공되니깐 원래 계획보다 예산이 2배 증가했다. GTX 사업도 비슷하리라 본다.

유로터널공사에 계산된 예산보다 2배 예산이 들었던 것은 TBN공법으로 공사를 하게되다 보니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TBN은 하루 10M정도 나가는데, 지질학적 조사가 없다. 그러면서 예산을 세운 것은 졸속계획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상누각이라 생각된다. 두 번째 이유는 7대 당시 공약사항 중 이룬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8년 112억불의 MOU를 체결했다고 한는데 실제 지금 현재까지 투자가 된 금액은 16억 6천억불에 불과하다. 도지사가 해외자본 유치한다며 추진했던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업은 31억불이지만 결국 자본으로 시작된 것이지 외투유치가 아니다. 김문수 지사가 지난 2007년도 유니버셜 스트듀오에서 MOU체결할 때는 공사비용이 31억불이라 100억불 이상 달성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에 롯데가 사업 시공사로 나서면서 토지보상비에 대한 갭이 생겼다. 전체 토지보상비는 5700억원 이지만 롯데는 1000억원정도를 고집하고 잇다. 갭이 너무 커서 잘 진행되지 않는다. 황해경제자유특구도 충남 당진해서 50% 가져왔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는데 사업시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만 내세운 김 지사의 경제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다.


정치는 어떻게 시작 했나

전직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이었다. 저의 슬로건은 평범한 사람에게 꿈과 희망이 되겠다는 슬로건이었다. 지금은 평범한 사람에게 ‘꿈과 희망 두번째 이야기‘를 갖고 있다. 정치 입문은 특별히 누가 권해서라기보다는 스스로 정치에 발을 디디게 되는 어려운 상황을 겪다보니 어느새 정치인이 됐다.
지난 2002년도에 임대아파트를 하나 구입했는데, 그때 바로 분양이 된다고 해서 샀지만 분양이 안됐다. 분양이 안돼서 회사에 문의해 보니 주민들 단체로 원하면 분양해 준다고 해서 주민들을 설득해 1년간 끌며 모 건설회사와 싸움했지만 사장이 절대 안 해준다고 했었다. 도저히 안돼서 전국철거민협의회 ‘전철위’에 들어가게 됐다.

아파트 분양을 위해 나름대로 마지막 방법이라며 단식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안양시청 정문 앞에서 단식 했는데, 사흘째 되는 날 임대아파트 계약 해지 통지가 왔다. 그 이유는 회사 명예실추 등 때문이었다. 그때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때 결정했다. 거의 다 왔으니 더 가자고 설득하고 시청 앞에서 앉아 있는데 눈물이 많이 났었다. 한없이 서러운 마음만 들 뿐이었고, 죽을까봐 겁도 많이 났다. 그렇지만 나를 믿고 따랐던 주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목숨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기도를 했었다. “살려달라고 살려주면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정치를 하고 권력을 잡으면 나와 같은 사람의 처지에 도와주거나 마음을 도와주겠다. 그날 밤새 울며 기도했는데, 일주일 후에 기적같이 기도가 이루어졌다. 일주일 후에 건설회사 사장이 와서 분양 계약을 해줬다. 그 후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대한 준비로 단체에 가입도 하며, 준비하고 아파트 비리 같은 경우 제보 등을 해결하며 차츰 인지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선거 캠프에 무작정 들어가 선거운동을 했다. 무보수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대를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그동안 인맥을 최대한 잘 활용했다. 그래서 계속 손님들이 찾아오니 별도의 사무실도 줄 정도였다.

아쉽게 떨어졌지만 저의 열정을 눈여겨 본 정치인들의 눈에 띄어 이석현 의원 선거캠프에서 스카웃 되어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이 의원님도 당선됐었다. 그러던 중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아무도 나가려고 하지 않는 상황을 접하게 됐다.
한나라당 텃밭인 상황에서 공천제의가 들어왔다. 불리한 상황이라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저는 이것도 제게 있어 기회라는 생각으로 정말 이를 악물고 선거에 임했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함께 일었다. 한나라당은 초반 우세를 이어 나가지 못하고 덕분에 제가 당선됐다. 남들이 정 의원은 천운이 타고났다고 하는데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말을 하는데, “제가 천운이 타고 났으니 저의 곁에 가까이 있으면 좋습니다”고 한다.


향후 정치적으로 어느선가지를 계획하고 있나

사실 주변서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러나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어느 자리를 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도 주변을 많이 보고 있는데 저보다 훌륭하신 의원들이 많다. 제가 동료 의원들 민폐 끼치는 건 아닌지 늘 생각한다. 우선은 제가 언제까지 정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저는 아직도 도 의원직이 4년 계약직이라 생각하고 국민이 못하면 계약 해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고영인 민주당 대표가 2년 후 사임할 때 까지 옆에서 잘 보좌해 줬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저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 그분을 보면 정조대왕에 대한 애정이 많다. 역사적으로 정조임금때 유배 많이 갔지만 유배 갔다고 불평하지 않았고 왕이 해야 할 일에 잘 보좌했었다. 항상 절도와 명분, 실리를 지키며 백성을 사랑했다. 권력 있는 사람에게 머리를 굽히지 않는 분이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분이고 나도 그분과 같은 정치가가 되고 싶다. 요즈음 인기 있는 모 방송 드라마에도 주 소재로 나오지만 방송 이전에 존경하는 분을 닮고 싶은 것도 조그마한 저의 소망이다.

전경만, 송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