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에게 두 번의 양보는 없다.

새정치신당 실행위원이자 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었던 이대의 위원을 만나 수원시장에 출마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들어보았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대의 위원은 평생 민주당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사람이기에 민주당으로서는 충격이지만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국회의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답해준 이대의 위원은 “그래도 인터뷰 인데 등산복 차림이라 미안하다”며 말을 건네면서 시장 출마 첫 인터뷰라 떨린다고 했다, 몇 번의 선거에 나갔지만 이번처럼 가슴 벅차기는 처음 이라는 이대의 위원은 지난 2009년 시장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이유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 위원은 당시 민선5기 시장출마에 앞서 지난 2006년 “김용서 수원시장은 한나라당으로, 염태영 현 시장은 열린우리당으로 그리고 나는 민주당으로 출마해 김용서 수원시장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당시의 열세를 인정한다. 그리고 그 다음 선거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하나가 돼서 선거를 치르는 과정이 있었다. 현 염태영 시장과 나는 같은 민주당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당시 나는 도당위원장이었으며, 팔달지역위원장이었기에 공천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동문회에서 같은 학교출신의 동시 시장 출마를 반대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동문 선후배들이 출마를 조율해 달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그래서 며칠 간 고민 끝에 지역위원장을 하고 있는 내가 총선에 나가고, 자연인에 가까운 후배가 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해 양보했다. 시장 출마를 위한 사무실까지 준비했었지만 좋은 후배를 위해 양보했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염태영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다시 정치를 시작했지만 그 다음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의 통합문제로 내부분열이 한참일 때가 있었다. 이때 이 위원은 통합반대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당시 통합을 주도했던 세력들은 통합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통합을 반대했던 각 위원장들은 총선 공천에서 모두 제외됐다는 설명을 했다. 그 이후 정치에 환멸을 느껴 한동안 정치에서 손을 뗐다고 했다.

또 이 위원은 “그때 나와 같이 통합반대를 했던 지역위원장들 모두 버림받은 신세가 됐다. 당시 나에게 힘을 모아 준 지역역위원장 분들에게 지금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이 위원은 “당시 통합에 대한 가처분 신청까지 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알았던 것이 법위에 권력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긴 숨을 내쉬었다.

이 위원이 안철수 의원을 눈여겨 본 것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통 크게 양보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른 사람일 것이야”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안철수 의원이 서울 노원구에 출마할 당시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친한 사람이라서 양보를 권유했었다는 비화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후 안철수 열풍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공부를 한 끝에 ‘안철수 리즘’이라는 책까지 출판하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는 이 위원은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이번 시장출마 이전의 과거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왕 출마하시는 거 공약하나만 알려달라는 주문에 이 위원은 “벌써부터 기본적인 공약을 다 밝힐 수야 없는 일”이라며, “내가 제일 강조하는 공약은 부자 되는 시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터득한 무역경험으로 볼 때 지역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수원은 많이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밖으로 밖으로 나가더니 성공하는 것을 보면 배울 점이 있다. 수원이 부자 도시가 못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비결은 곧 공개할 것이다”라며 공약의 구체적 실천 방법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지금 수원은 인구가 110만이 넘는데 실업자가 너무 많다.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0이 넘는 고급인력과 청소년들의 활용방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황에 허덕일 수박에 없다. 이것을 꼭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타 정당과의 연대나 연합은 없다. 새정치신당의 목표가 홀로서기 이고, 홀로서기를 통해 안 의원이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일조하는 것만으로도 내 할 일은 다하는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승리한다면 안 의원도 전국에서 승리하는 것과 마차가지 일 것이다.”라며 6`4지방선거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