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

곽상욱 시장이 남북 긴장으로 전쟁 발발 위기까지 거론되는 비상시국에 평일 골프를 즐긴데 이어, 자신의 골프 물의를 기사화하려는 언론을 압박해 민주주의를 위협했다.

곽 시장은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오산시체육 생활체육회’ 간부들과 함께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CC’에서 평일 골프를 즐겼다.

오산시는 곽 시장이 휴가를 냈기 때문에 업무시간에 골프를 친 것이 아니라며 어떠한 사과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그렇다면 시는 왜 평일 곽 시장의 개인 휴가에 공무원들을 동원해 시중들게 했는지, 곽 시장과 공무원들의 골프 여행비용을 왜 혈세로 사용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우리는 비상시국에 최고 공직자가 골프를 치느라 평일 자리를 비우고 공무원들을 전남까지 근무지 이탈시킨 것이 별 것 아니라는 시의 입장에 우선 기가 막힌다.

보육, 교육비용 등 복지성 경비 증가로 시 재정이 위기에 처했다며 남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면서 정작 시장은 혈세를 엉뚱한 곳에 펑펑 써대는 사실도 황당하다.

곽 시장이 비상시국에 평일 개인휴가를 내고 공무원들을 골프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심각한 권력 남용이자 최고 공직자가 앞장서서 공직기강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비상시국 평일 골프놀음 이상으로 심각한 사안은 곽 시장이 자신의 물의를 사과하긴 커녕 은폐하기 위해 부적절한 방식으로 언론보도를 막음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는 점이다.

곽 시장의 골프 물의에 대해 공보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기사화를 필사적으로 막았고 대부분의 언론들은 결국 기사화를 포기했다.

골프기사를 보도한 본지에 대한 곽 시장 측의 압박도 상상 이상으로 진행되었다.

곽 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는가 하면, 공보관 직원 몇 명이 수도 없이 접촉해왔고, 기자와 친한 지인들을 총동원해 보도를 막으려 했다.

곽 시장의 평일 골프놀음 사실을 가장 먼저 포착한 것은 본지가 아닌 지역의 주류 언론들이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선지 이들은 특종의 기사화를 포기했다.

이들은 모두 오산시로부터 매년 수천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받고 있는 언론들이다.

오산시와 이번 곽 시장 평일 골프 특종을 포기한 언론 사이에는 광고비로 엮여있다고 보아야 한다.

오산시와 이들 언론 사이에 이번 곽 시장 골프놀음 기사화와 관련하여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오산시는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와 관련, 오산진보당 김원근 위원장은 16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산체육회 이사들과 ‘단체골프’ 회동을 한 사실을 지방지 기자들에게 들켰는데 기사화되지 않았다”며 “오산시에서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보도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부단히도 노력했다. 홍보비 가지고 권언유착의 고리가 더욱더 고착화되어 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비상시국 골프 물의와 이에 대한 기사화를 막으려는 행동을 볼때 곽 시장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개인 돈이 아니라고 혈세로 비상시국에 골프 치러 다니고, 자신이 물의를 일으켜 놓고서는 언론의 기사화를 막기위해 또 다시 유무형의 시민 혈세를 지불케 만든다.

현재의 곽 시장에겐 지역의 모든 행사를 쫒아다니면서 시민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스킨십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곽 시장은 왜 볼라벤 태풍 때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다시 비상시국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무시하고 골프 물의를 일으켰는지, 또한 왜 반복적으로 왜곡된 언론관이 수정되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는지부터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특히 왜곡된 언론관과 부적절한 권언유착으로 인한 민주주의 파괴행위는 곽 시장의 고질적인 병이다.

곽 시장은 그동안 지역 특정신문과의 유착 의혹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특정신문 발행인은 곽 시장의 불법 선거운동을 돕다가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수많은 거래 의혹이 있었던 곽 시장과 특정신문 간에 오산소식지 배포 용역 계약, 달력 계약 등 수상한 거래가 있었음을 본지가 이미 객관적으로 드러낸 바도 있다.

본지는 또한 지난해 곽 시장이 흥청망청 언론홍보비를 쓰면서 돈으로 언론을 관리하는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오산시는 몇 개 언론사에 각각 수천만원씩의 서울지역 전광판 광고를 주는가 하면, 2개의 방송사에 각각 1억원씩, 또한 오산소식지 및 OS TV 등에 수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곽 시장은 정도로 정치와 행정을 해서 올바른 평가를 받으려 하기보다는 시민혈세를 써서 권언유착을 형성해 여론을 왜곡시키려는 잘못된 언론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이 행한 물의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수습하려 하기보다 공무원을 동원하고 혈세를 써서 보도를 막으려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독립적이고 다양한 언론 활성화와 올바른 여론의 형성이다.

그러나 곽 시장은 돈으로 언론을 타락시키고 여론 왜곡을 꾀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곽 시장은 앞에선 열린행정, 민주행정 한다고 하면서 뒤에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위협하는 이중적 플레이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혈세로 언론을 관리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해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권력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정치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언론관과 권언유착의 정치는 곽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다.

곽 시장은 우선 이번 비상시국 평일 골프 물의와 부당하게 언론보도를 막은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곽 시장은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는 특정언론과의 유착을 끊고, 언론홍보비의 원칙을 세우고 투명한 집행을 통해 일체의 권언유착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

정치인 곽 시장 성공 여부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부적절한 권언유착을 청산하고 정도의 정치를 펼칠수 있을지 여부이다. 그만큼 곽 시장을 둘러싼 권언유착 문제가 심각하다.

조백현 발행인  jbh@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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