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과 측근들의 잇따른 물의에도 입장 표명없는 곽상욱 시장. ⓒ오산시

곽상욱 시장은 어찌 이리 뻔뻔할 수 있단 말인가.
꿀 먹은 벙어리인가 아니면 입에 자물쇠라도 채워져 있는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청렴도시라고 오산 전역에 플랜카드로 도배시킬 때는 언제이고, 공무원이 1억5천만원을 횡령하고 사라져도, 자신이 심어놓은 체육회 측근들이 근무시간에 경륜 도박을 해도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다.

시설관리 공단 이사장이 경찰관과 도박을 하다가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징계를 하지 않고,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이 여성 공무원에게 막말을 했는데도 그냥 지나갔을 때 이번의 사태는 예견돼 있었다.

늘 그렇듯이 곽 시장은 시간이 흘러가서 시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또다시 축제나 행사로 시민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면서 웃음을 팔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번의 위기는 KBS 전국노래자랑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의 장난도 횟수를 거듭하면 수법이 들통 나는 법이다.

곽 시장 자신이 남의 비리나 공직기강을 말할 수 없는 처지이니 문제가 생길 때마다 침묵할 수밖에 없긴 하다.

자신 스스로 지난해 봄 평일에, 더구나 전쟁위기 비상시국에 근무는 하지 않고 휴가서를 제출한 후 관용차와 공무원을 끌고 지역 업자들과 골프를 즐겼으니 입장 표명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당시 곽 시장은 국민권익위 징계까지 받으면서 공중파와 전국 언론에 오산을 망신시켜 굳이 해마다 혈세 낭비하는 억대의 서울지역 전광판 광고를 하지 않아도 오산을 전국에 충분히 홍보시켰다.

시민 세금 펑펑 써가며 홍보와 언론 유착의 달인인 곽 시장이 최저 비용으로 최대의 오산시 홍보 효과를 올린 쾌거(?)였다.

시장의 도덕 수준이 몇 달만에 수상한 출판기념회를 2회나 열면서 공무원들과 시 산하 낙하산 인사들을 총동원시키고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 책 장사를 하는 정도이니 밑의 직원들이 무엇을 배웠겠는가.

새누리당의 이윤진 시장 예비후보가 오산은 ‘포장된 가짜 청렴도시’라며 오산 시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도 불통의 곽 시장은 말이 없다.

오죽했으면 같은 당의 최인혜 시장 예비후보까지 3월 3일 납세자의 날에 “세금을 내야 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세금을 횡령해 잠적한 직원에 대한 단 한 마디의 변명이라도 시장으로부터 들어야 하는 것이 마땅할 터이다. 그러나 시장은 입이 없고, 말이 없다. 답답해하는 시민들만 가여울 뿐이다”라고 한탄했겠는가.

힘 있는 시장 예비 후보들의 시장 입장 표명 촉구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으니 힘없고 빽없는 평범한 시민들의 말을 경청할 리가 만무하다.

문제의 근원은 곽 시장 자신의 비도덕과 잘못된 인사

일 년 내내 축제와 행사 열고, 사람 많은 곳 찾아다니며 웃음 판다고 대중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것이 아니다.

곽 시장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은 자신과 측근들이 한 파렴치한 일에 대해 부끄러움을 찾는 일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도덕 수준과 최고의 권력을 가진 공직자로서의 시장에게 요구되는 도덕의 기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임기말 공직 기강의 붕괴와 시민들의 냉소는 곽 시장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자신 스스로 부도덕한 일을 서슴지 않고, 부적절한 인물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낙하산 인사시킨 데에 문제의 근원이 있다.

이번의 체육회 인사들의 경륜 도박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경찰과의 도박뿐만 아니라 자신의 측근을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으로 앉히려고 부당하게 전임 사무국장을 해고하면서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

곽 시장 임기 동안 태풍 볼라벤 당시의 해외 출장에 대한 물의, 비상시국 골프 놀음과 이를 막기 위한 언론 혈세 퍼주기, 권언유착으로 인한 풀뿌리 민주주의 위협, 연이은 수상한 출판기념회, 1년 내내 계속되는 흥청망청 소비성 축제와 행사, 시의장배 수영 대회와 겹치는 시장배 수영 대회 추진 등등 얼마나 많은 물의가 있었던가.

정보를 풍부하게 접할 수 없는 시민들만 제대로 알지 못할 뿐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곽 시장은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과 인사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점검해 보기 바란다. 쓴소리에 귀 닫는 오만과 불통의 사고부터 바꾸기 바란다.

잘못이 반복되는 건 경청과 성찰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시장이 현재의 자신과 측근들의 잇따른 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사과도 없이 재선을 위해 자화자찬과 장밋빛 미래의 달콤한 말만 늘어놓는다면 또 다른 문제의 씨앗을 잉태하는 일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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