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 산하 단체 간부들이 작성한 선거 중립 서약서. ⓒ박동우

시장 경선에 나섰던 박동우 전 도의원이 5일 “더 이상 관권선거 못 참겠다. 오산시 산하 기관 단체와 시의 지원을 받는 민간 단체들이 곽상욱 시장의 선거 운동을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라고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언론사에 폭로한 것이다.

확인 결과 자원봉사센터와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등 시 산하 단체의 간부들이 “4월 30일과 5월 1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있습니다. 현 오산시장인 곽상욱을 적극 지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또한 3일 시장 후보 경선에서의 중립을 지키겠다고 오산 새정치민주연합 선관위에 서약서를 쓴 의제21 사무국장은 하루 전날 이미 곽 시장 캠프 회계책임자로 등록한 상태였다.

시 산하단체 간부들의 상당수는 권리당원 모집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시장 경선에 나섰던 박동우 후보 측의 항의가 거세지자 지난 3일 오산새정치민주연합 경선관리위원회에 “본인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장 경선에서 엄중히 중립을 지킬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자원봉사센터,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오산의제21실천협의회, 오산새마을회, 오산문화원, 오산예술문화단체총협회 등 모두 6곳의 사무국장이 각서에 사인했다.

이들 대부분은 곽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해당 자리를 꿰찬 인물들이다.

심지어 공무원이 시장 선거 경선에 개입한 의혹도 불거졌다.

박 전 도의원은 “현재는 퇴직해서 곽 시장의 선거를 돕고 있는 오산시청 시장 비서실 S 비서관이 최근 곽 시장의 경선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다수 유포했다”면서 “S 비서관과 M 협력관은 공무원 신분이었던 얼마 전까지 곽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권리당원의 입당 원서 서명을 받고 다녔다”라고 주장했다.

S 비서관은 본지에 “나는 공무원이긴 했지만 정무직이다. 작년에 식구와 주변 지인들에게 권리당원 해 줄 것을 부탁하긴 했다”라고 관련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현재 객관적으로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공무원은 사법적 심판, 시 산하 단체의 간부들은 내부 운영규정에 의한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초대형 관권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곽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몇 번의 전화 연락과 문자 메시지까지 남겼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관권 부정선거의 정황에 대해 인사권자이자 캠프의 총책임자인 곽 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아울러 법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

곽 전 시장은 과거 성두현 자원봉사센터 전 사무국장을 파면 징계하면서 여러 사유 중의 하나로 근무시간에 성 전 사무국장이 선거 시기 특정 정당의 유세장에 간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시 산하단체 간부인 곽 전 시장 측근들의 대부분은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성두현 전 사무국장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내부 인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중립 의무 및 선거관여 금지 내용을 담고 있는 지방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일 가능성이 높다. 파렴치해도 이렇게 파렴치할 수가 없다.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관권 부정선거를 자행하면 선거는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

부정을 저지른 한 쪽이 이득을 보는 만큼 상대방은 불이익을 당한다.

이러한 비겁한 짓거리를 청렴, 교육, 시민, 민주를 입에 달고 사는 예비후보 측에서 벌여 더 기가 막힌다.

앞에선 양이요 선비인척하며 뒤에선 늑대의 본색을 드러내는 꼴이다.

천인공노할 초대형 관권 부정선거 의혹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폭로한 박동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거자료를 선관위와 검찰에 제출하여 관권 부정선거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박동우는 선거에서의 승리만을 위해 폭로한 후 진실 규명은 외면한 무책임한 정치인으로 남게 된다.

6·4지방선거와는 상관없이 이미 불거진 ‘관권·불법·부정선거’ 의혹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는가 보다 관권 부정선거 의혹을 밝혀서 공정한 선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조직적으로 관권 부정선거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국정원의 댓글 사건으로 대통령 하야까지 언급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새정치’와 ‘민주’를 당명에까지 넣으며 강조하는 정치집단이 왜 이럴까?

자신들은 민주이고 상대방은 독재와 부정한 집단으로 낙인찍어 정치를 하는 정당의 시장후보 측이 더 못된 짓을 벌인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국민들이 정부의 부패와 무능에 대해 등을 돌리면서도 왜 새정치민주연합 야당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지 오산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오산의 수준은 이들의 짓거리로 7, 80년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암흑의 그때로 돌아갔다.

아니 관권 부정선거로 대통령에서 하야하고 미국으로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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