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렴도 전국 1위라는 외부 기관의 평가와 달리 지역은 각종 비리와 의혹, 혈세 낭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산시

오산시는 지난 6.4 지방 선거 과정에서 공무원과 시 산하단체 간부들이 대거 연루된 관권 부정선거의 본산 역할을 했다.

구속된 전원 유죄 판결을 받은 백발회사건 만으로도 곽상욱 시장과 공무원들은 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도 부족하다.

민주주의와 교육도시, 청렴도시를 파괴하는 주범이 누구인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데 오히려 오산시는 백발회장인 이 모 오산예총 사무국장과 유 모 오산문화원 사무국장을 항소 중이라는 이유로 복직 명령을 내렸다.

이런 후안무치하고 시민을 우습게 아는 행정은 들어본 적이 없다.

경기지역 일간지 언론에 퍼주는 혈세 낭비는 도를 넘었다.

서울지역 광고 시설도 없는 이들에게 전광판 광고와 지하철 광고라는 명목으로 1억5천4백만원을 지급했다.

광고 설비를 갖고 있지 않은 경인일보는 서울지역 광고로만 6천5백만원을 오산시로부터 받아간다. 이들을 챙기느라 곽 시장 집권 이후 언론홍보비가 1억원 이상 늘어났다.

오산만큼 권언유착이 심각한 곳도 없을 듯하다. 공보관이 언론홍보비 지출 원칙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혈세를 써대며 언론을 관리하니 지역이 엉망이 돼도 견제가 안 된다.

공보관은 반성은커녕 내년에 신설 항목을 늘려 증액된 예산안을 의회에 올렸다.

곽 시장은 자신의 친구를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자리에 앉히려고 성 모 전 사무국장을 부당해고하면서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

또한 지역경제는 파탄 나고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급하지 않고 더구나 LH의 지하차도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원동 IC 고가차도 꾸미는데 무려 6억원 이상의 혈세를 쓸 계획이다.

어디 이뿐이랴. 오산문화재단은 2013년 3월~2014년 6월까지 1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4천4백8십만원의 언론홍보비를 썼다.

그런데 이 중 곽 시장과 친구가 기자로 있는 경기일보에 1천3백만원을 몰아주었다. 이 언론사는 몇 년째 독산성마라톤도 독점해서 주최하며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오산시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경기남부의 교통허브 역할을 한다고 시 치적사업으로 자랑하는 오산역환승센터는 애초의 사업비 296억원, 시비 부담 145억원에서 현재 사업규모 392억원으로 늘어나고 그 추가부담금 103억원을 오산시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요구한 대로 다 들어주면서 오산역환승센터 전체 예산에서의 오산시가 부담해야 할 총 예산은 248억원이 되었다.

전체 예산에서 오산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49%에서 63%로 대폭 늘었다. 오산시 행정이 무능해도 이렇게 무능할 수가 없다.

행사만 쫒아 다니고 웃음을 파는 곽 시장의 오산시가 만들어 낸 훌륭한 업적이다.

부지 매입에만 혈세 517억원이 투입된 3만7천여 평 규모의 서울대병원 부지는 8년 동안 활용 방안을 못 찾고 있다. 혈세 낭비하면서도 선거 때는 정치적으로 잘도 이용한다.

지역경제과는 앞뒤가 맞지 않고 전혀 경제적이지도 않게 사업을 추진한다.

예컨대 가장산업단지는 텅텅 비어있는데 독산성 복원을 한다면서 오산에서 거의 유일한 생태문화적 가치를 가진 독산성 자락에 대규모 벌목을 하며 겨우 중소기업 2개를 유치하려 한다.

기업의 주장대로 평택과 안성에 위치한 사업체를 한곳에 모으려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역민들의 고용창출 일부와 세금 몇 푼 얻기 위해 공단을 조성하는 셈이다.

문화재단은 관광객 창출이 거의 없는 뷰티축제를 위해 외부 예술인과 업체를 끌어들여 무려 5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쏟아 부었다.

지난해 오산시 종합감사에서 강창일 상임이사의 업무용 차량 사적 이용, 수의 계약 의혹, 예산 편성 및 집행 부적정, 회계 절차 미준수, 신용카드 사용 부적정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수의계약 의혹, 지역 예술인과 업체 홀대, 특정 업체 밀어주기, 부적절한 언론홍보비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오산시 어느 곳 하나 정상인 곳이 없고, 혈세 낭비로 시 곳간은 텅텅 비어있다.

이런데도 시장은 지역의 살림살이와 현안 문제 해결 노력은커녕 최근 몇 달 사이 베트남과 중국, 일본 등 해외로만 떠돌았다. 시의회 의장은 견제는커녕 함께 해외로 돌아다니며 원동 IC 고가차도 혈세 낭비 계획에 앞장섰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한심한 짓 하는데 손발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없다.

김지혜 의원은 얼마전 끝난 오산시의회 제208회 제2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오산시 집행부가 내년 독산성 문화제 예산 2배 증액, 시장 지시로 시민건강축제 예산 1억원을 별도 편성했다”면서 “하나의 축제라도 제대로 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자꾸 축제를 양산해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초래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병원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하여 설문조사 연구용역비로 2천만원을 쓰고도 반영하지 않고 뜬금없이 경기도· 의회 청사 오산 이전 건의서를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로 언론플레이나 한다. 오산시 디자인 편람을 만들어 놓고 오산시 브랜드를 남발하는 등 행정이 오락가락하면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가장 큰 문제가 시장이고 그 주변 인물들이고 공직사회이니 시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

위에서부터 혈세 낭비와 비리 저지르는 걸 다반사로 하니 차량등록 사업소 직원의 2억여 원 횡령과 같은 사건이 재발 안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으며 어떻게 공직기강이 확립되겠는가.

지역은 비리와 의혹이 진동하는데 얼마전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전국 1위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역 실정 모르는 외부 기관의 평가는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지역 정가는 오산이 골병들대로 든 것은 시장과 국회의원 양측의 권력 다툼과 자기 사람 챙기기, 조직 경쟁이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김명철 의원은 지난달 17일 열린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곽 시장 측이 오산시를 ‘청렴도시’에서 한순간에 ‘비리·비위 얼룩도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한 “캠피아(선거캠프 출신+마피아의 합성어)들이 공직 인사나 사업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개입하면서 공조직의 분란을 조장하는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기여한 사람들이나 자치단체 퇴직 공무원들이 낙하산인사 되고 공기업 경영을 둘러싼 비리와 부정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과 공무원은 큰 물의를 일으켜도 반성이나 사과가 없고 잘못된 행정은 되풀이된다.

시민들은 절망해서 더는 오산시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한다.

올곧은 정신을 가진 시민들이 똘똘 뭉쳐 이들에 저항하는 것 외엔 달리 개선의 방법이 없다.

그마저도 진행되지 않을 때 행정과 정치권력의 뻔뻔함은 갈수록 도를 넘고 지역은 희망 없는 겨울공화국 상태로 깊게 빠져들 것이다.

조백현 발행인  mail@o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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