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힘든 것이 변덕스러운 날씨이며 특히 더위는 기력이 떨어진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여름날씨의 기세가 무섭도록 올라가고 있다. 5월의 끝 무렵에 벌써 30도에 육박하는 한 여름의 더위를 보이고 있다. 다가올 7~8월이 무섭다. 더위가 시작되면 마땅히 쉴 곳이 없는 노인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처럼 돌봐줄 이가 없는 사람들의 안위는 우선순위에 두어야한다. 돌봐줄 가족이 있다면 더위를 위한 피난을 할 수 있지만 혼자사시는 노인이라면 피난 자체가 어렵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무기력,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는 경제력 거기다 방까지 좁다면 더위는 충분히 노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멀리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차고 넘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이 조금 불편하고 성가실지라도 노인들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대책을 만들어 놔야 실수 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발생할 수도 있는 불상사를 미리 막을 수 있다. 또한 폭염 대피소는 노인들의 이동과 거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행정 편의를 위한 폭염대피소는 그저 생색내기용으로만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꼭 실생활에 필요한 곳에 배치되었으면 한다. 폭염대피소를 위한 두 번째 제안으로는 반드시 폭염대책반을 미리 구성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독거노인의 실태와 동선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하며,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이동훈련을 반복 연습해 놓아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실릴 수 있음이다. 한국 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지금 노인들을 위한 대책 세움이 결국에는 자신 스스로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과 같은 것임으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전경만 편집국장  jkmcom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