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 한심스럽다. 정권을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제1야당인지,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는 데 온 힘을 쏟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불의에 굴하지 않고 투쟁의 대열에 앞장섰다. 그 결과로 정권을 잡았고, 민주화의 길을 다져 놓았다.

그런데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심지어 새누리의 2중대인, 자민련의 사생아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뭔지 뭐 하는지 국민도 모르고 당원들도 모른다. 당원이라 게 부끄럽다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정치판이 더럽혀지는 이유가 견제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무능함과 구심점 없는 지도력 탓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친노와 비노의 패권 다툼은 도를 넘었다. 집안싸움은 잘하지만 집권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나 대안 제시가 없다.

'사람이 부끄러워할 줄 몰라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워할 일이 없게 될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맹자 제7편 제1장의 말씀이다.

지금 사회 분위기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 아니다. 민생경제가 파탄이 나서 갈 곳이 없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떠도는 젊은이들이 한낮에도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사정위원회 합의문 조인식 후 거리에서, 노동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항의하고 있다.

이 자리엔 새누리당은 그렇다 치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은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다. 국정감사 기간이니 국정이라도 잘 견제해 주길 바랄 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에는 민생, 회생, 상생, 공생의 캐치프레이즈와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올려놓았다.  60년 세월이 무상하다. 두 전직 대통령을 더이상 욕보이지 말고 자신들 스스로 변화하고 서민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말로만 하고 행동을 꺼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의 등 뒤에 숨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또한,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사자에 대한 불경이다.

집권당이 기득권에 눌러앉아 역할을 못 한다면 야당이 나서서 대안이나 선명한 비전을 내세워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혁신을 거듭해도 바쁜 판에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요즘 행태를 보면 과연 집권하려는 의욕이 있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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