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부서 관할의 한 지구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사람이 경찰 20여명에게 포위되어 있다. 경찰에게 왜 딱지를 끊느냐며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구대까지 따라갔던 운전자는 황당했다.

경찰들에게 단순히 설명을 요구했을 뿐인데 경찰들이 조폭처럼 사람을 둘러싸고 험악한 눈초리를 보내면서 임의동행을 고지했다며 공무집행방해라고 자필서명을 요구한다. 운전자가 언제 임의동행을 요구했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일방적으로 날인거부라고 적어버렸다.

화가 나 서명을 거부한 운전자에게 지구대의 경찰은 공무집행방해를 한 사람이 여기 있으니 조사해달라며 수원 중부경찰서에 출동을 요청했다. 현장에 당도한 형사들은 사건의 경위를 듣고 어이가 없는지 곧 돌아갔다.

그 시각 2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는 차들이 넘쳐나 일부 차들은 도로에 주차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애인 주차지역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은 장애인 차량이 아닌 지구대 관계자의 승용차였다. 무려 3시간이 넘도록 장애인구역에 주차를 하고 있는 차량에 대한 지적이 일자 곧 지구대 소속 여경이 나와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송조치 했다.

본인의 차는 아니지만 지구대 관계자의 차라는 것을 알고 있던 여경은 끝내 차주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정자 보험에 가입된 차량은 본인 이외에 차를 운전할 경우 사고가 나면 본인 스스로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상황을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여경은 명령에 따라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했다.

지구대 안에서 20여명이나 되는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자 한 사람에게 압박을 가하는 조폭 같은 모습에 당황스럽고, 또 멀쩡한 사람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량을 주차하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걸 알고 있는 경찰이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에 대해 지적하자 밑의 직원에게 차량을 이동시키는 경찰을 보고 있자니 지금 대한민국 경찰의 시계가 몇 시쯤 인지 궁금해 졌다.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위반자가 유턴위반자에게 딱지를 끊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에게 떼거리로 달려들어 고압자세로 일관하는 경찰에게 수고한다며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것이 보통 시민의 마음이다. 

같은 시간대 지구대 경찰차는 장애인 주차구역뿐만 아니라 지구대 앞 도로에도 경찰차를 마음대로 세워놔 차량 흐름을 방해하며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들은 주차하지 말아야 할 곳에 멋대로 주차하고 시민에게만 법 질서 지킬 것을 강요하는 경찰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난감하다.

전경만 편집국장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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