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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에 청력을 잃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여성이 한국어·영어·일본어·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국제적인 금융회사의 법무담당 심의관으로 일하고 있다.「살면서 포기할 것은 없다」저자 김수림씨 이야기다. 귀가 안 들리는 가운데 4개 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된 데는 할머니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매일 한 시간 반 동안 온 몸으로 김씨와 1대 1 수업을 하면서 영어 알아듣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선생님의 화장이 덕지덕지 뭉개져 있었다고 한다. 열성(熱誠)을 다해 가르친 선생님 덕분에 김씨의 영어 실력은 6개월 만에 영국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전국의 학생 18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교사를 희망직업 1순위로 꼽았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중등 교원 임용 시험 경쟁률이 13:1이었다. 노량진 고시촌에는 임용시험 준비생이이 3만~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1년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를 OECD 국가 중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꼽았다. “한국은 상위 5% 인재가 교단에 선다”고 썼다. 교사의 수준으로 볼 때는 한국 공교육은 축배(祝杯)를 들어야 하는데 사교육의 위세는 점점 무섭고 왕따·괴롭힘·구타 같은 학교폭력과 교사 불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IMF 위기 이후 종신고용 관행이 사라지자 정년보장과 연금 혜택 등 직업 안정성이 높은 교직이 인기가 높아졌다. 교육 예산 55조원 시대에 도달했다. 정작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과 가까이 하면서 잠재력을 끌어내고, 온몸으로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기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교직자 양성 커리큘럼과 지식만으로 평가하고 길러내는 교사 채용 제도가 시대에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 해 보아야 한다.
교사는 다양한 경험과 남에 대한 배려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교사로서 사명감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교단에 서야 한다. ‘교사 선호도 1위’에 교단의 위기를 생각하며 교원 임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며 제 2의 스티븐 잡스나 김수림씨 같은 분들이 배출(輩出)된다.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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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遲遲臺)와 정조 능행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