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혜 의원은 현재 개인경비로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여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여러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최 의원은 해외에서 직접 방문하고 조사한 다문화, 장애인, 쓰레기 문제, 도서관 등 사례에 대한 소개를 본지에 연재할 뜻을 밝혀 왔습니다. 이에 본지는 최 의원의 탐방공부 주제에 대한 소개가 지역사회에 의미있다고 판단되어 몇 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연재하고자 합니다. 본지는 지역 정치인들의 공부하는 자세와 고민의 결과물을 환영합니다. 누구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내놓는다면 본지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임을 밝혀둡니다. <편집자 주>

▲ 캐나타 토론토의 다양한 쓰레기통 ⓒ최인혜 의원

언젠가 오산시청 홈피의 ‘오산시에 바란다’라는 코너에서 한 주민이 오산시 환경과를 칭찬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주민은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아무데나 투척하는 사람들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는데 일명 ‘클린하우스’를 설치한 후론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다고 오산시의 노고를 치하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 토론토의 구석구석에서 그들이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하나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 어디나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다. 쓰레기통은 대부분 세 네 종류의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보통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니만큼 커피컵만 따로 버리는 -Coffee cups only- 곳, 잡쓰레기 버리는 곳,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곳을 구분한 예쁜 상자모양이다.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커다란 비닐봉지 (Litter-잡쓰레기, Recycling-재활용)를 마련해 놓기도 한다. 도서관에서는 종이가 많이 나오므로 종이박스나 건전지함을 예쁘게 비치하고 있다. 분리해 버리는 것으로 봐서 사람들의 의식정도가 토론토시의 행정을 제대로 따라 가는 것 같다.

▲ 캐나다 토론토의 다양한 쓰레기통 ⓒ최인혜 시의원

그러나 우리 오산이 토론토보다 훨씬 앞서는 것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이다. 외부에서는 이렇게 분리를 잘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의 비치가 오산을 앞서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을 살펴보면 같은 지구촌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의 경우는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분리수거가 훨씬 철저하다. 그것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게 첫 번째 이유이다. 음식물은 따로 버려야 하며 그것도 음식물자원화센터에서 요구하는 대로 음식물쓰레기라도 조개껍데기, 양파망 등등은 따로 처리해야 한다. 시민의 의식수준 향상을 위해 시민참여학교나 학부모스터디를 통해서도 꾸준히 계도하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캐나다의 경우, 단독주택이나 새로 짓는 아파트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보통 아파트들은 각 층마다 마련해 놓은 쓰레기 투입구로 아무것이나 버리고 있다. 종이를 비롯한 재활용쓰레기는 따로 처리되나 그 외 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마구 뒤섞여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시스템이 없고 주민계몽도 없기 때문에 의식있는 시민이 후진화되는 경우이다. 음식물을 제대로 수거하여 음식물자원화센터로 옮기면 그 곳의 공정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퇴비가 되어 나오는 최첨단 시설을 가진 오산시를 생각하면 음식물처리에 있어서는 토론토와 오산은 비교할 수가 없다.

오산시청 홈피 ‘오산시에 바란다’에서 한 주민이 밝혔듯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던 시민이 언제 그랬냐 싶게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 것은 시스템을 마련해 준 덕분이다. 어떤 시설이 가동돼 주변이 깨끗해지면 사람들은 감히 그 주변을 더럽히기를 주저한다. 반대로 더러워진 곳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 더러운 곳을 더욱 더럽히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오산시 행정이 앞서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오산의 ‘클린하우스’는 이의 설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손정환 의원의 노력이 반영된 바이기도 하다. 이렇듯 의회와 집행부가 좋은 일에 협력하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젠 토론토와 같이 이쁜 쓰레기통을 만들 차례이다. 앞으로 제작되는 쓰레기통은 그 누구나 세심하게 분리해 버리고 싶도록 보기에도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들 일이다. 이것은 예산도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다. 작은 행정부터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며 시민에게 사는 기쁨을 주는 오산시를 기대해 본다.

최인혜  오산시의회 의원/국제관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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