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은 수원화성을 똑바로 기념할 만한 광광 기념품이 없기 때문에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봄철 들어 하루 300여명의 관광객들이 수원화성을 찾지만 관광객들이 관광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관광버스로 이미 지나쳐 버린 안내센터에는 수원화성을 알릴 수 있는 기초적인 책자와 간단한 엽서들을 비롯한 상품들을 진열해 놓기는 했지만 어느 것 하나 눈에 쏙 들어오는 상품은 없다,
활터를 지나 방화수류정에 이르는 구간에는 삼일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잡화상이 오히려 관광객의 주머니를 조금 유혹하고 있으나 수원시의 단속으로 제대로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어렵다.
화성열차를 타지 않고 도보로 움직이는 관광객이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서장대에 이르기 까지 화성을 알릴 수 있는 전통 음식점 하나 없는 과정에서 관광객들은 거꾸로 의아해 한다.
화장실을 제외한 편의시설이나 관광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을 다른 사람들과 한번 더 와야 할 이유 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단한번의 관광으로 모든 매력을 상실한 관광지는 더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없다.
서울의 창덕궁을 관광하게 되더라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의 거리 계산을 해가며 최소한의 궁중음식점을 배치해 가는 세밀한 계산도 없이 수원 화성의 복원에만 1조 8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은 수원시민의 세금만 축낼 뿐이다.
서장대를 내려와 행궁에 이르는 길에도 역시 잘 지어진 화장실과 간이 판넬로 지어진 매점이 전부다. 매점에서 파는 물건도 음료수와 간단한 과자거리 정도일 뿐이다. 세계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다는 노력의 결과가 이것뿐인지 참담해지는 순간이다.
행궁에 이르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행궁을 만끽하며 수정가 한 그릇을 들이킬 수 있는 공간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행궁 서북쪽 신풍초교를 바라보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주문해 먹어야 하는 것이 고작이다.
행궁복원에 투자한 돈에 비해 관광지를 자원화 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사적 3호)의 이러한 기형적 발전과 투자는 지나치게 관주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성안의 사람들을 철저해 배척하고 이주시키기에만 급급했기 때문 이라는 지적도 있다.
화성의 발전은 전북 한옥마을처럼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이 모색 되지 않았다. 현지 거주민에게 영업 우선권을 내주고 한옥으로 개량한다면 시와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제도는 이곳 수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박물관이며, 홍보관을 새로 짖는다고 투자를 하고 주민을 이주 시켰다.
이와 관련, 화성운영 재단의 담당자는 한술 더떠 행궁동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연립을 지어 분양하면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어이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 그럴 것이면 뭐 하러 현주민을 이주 시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수원화성을 발전시키고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개발 하려면 제일먼저 현지주민의 살길을 함께 모색해가며 발전 방안과 대안을 찾는 것이 정도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주민들 밖으로 모는 개발과 보존은 한번 더 고려해 봐야 한다.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정조의 후손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수원화성의 복원 의미는 있는 것이다. 해피수원 이라면 주민부터 먼저 돌보아 주길 바란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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