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시민의 참여 속에 이뤄져야 한다”
산업·문화, 시장 사회 ‘상호발전망’ 구축해야

(사)한국디자인정책 남주현 개발원장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공이미지, 공공 공간, 공공시설물 등 공공영역에 디자인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예산 투입과 사업을 펼친다. 또 공모전이나 공공디자인 엑스 등을 개최하며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공디자인 붐이다. 공공 영역의 디자인 수준 향상은 ‘개인의 삶의 질적 성장’ 뿐만 아니라 쾌적과 편의의 도시를 디자인과 국가 경쟁력 향상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집도 없었고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 가운데 도시 개발은 폭발하는 주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량공급에 우선하는 도시가 형성되었다. 이 시대에는 디자인이고 환경이고 따질 틈이 없었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 대기업 중심의 사적 영역의 디자인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온 반면, 공공 영역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공공 영역에서 디자인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필요한 단계이다.

우리나라도 소득 3만 불 시대를 담을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창조 해 갈 필요가 있다. 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어 개발 방향을 맞춤형 도시로 디자인해야 한다. 과거 도시의 기능중심에서 친환경적이며 지역의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 인간중심의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간다 한다. 공공디자인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산업․생산 자본이나 기술․인적 자본뿐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자본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과 문화, 시장과 사회가 ‘상호발전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

공공디자인 1차적으로 우리의 삶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자연친화적이며 쾌적과 편의의 주거환경이다. 공공디자인은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주민들에게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 및 주민들의 질적․심미적 만족감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시민의식 개선과 활력 있는 도시생활유지를 가져올 수 있다. 낙후된 도시는 특화거리 조성을 통한 지역의 특성화와 중심지역을 랜드 마크 기능 수행 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침체된 중소도시의 상권 회복과 관광객 유입 증대효과 등을 가져 올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와, 에너지소비, 대기오염 저감, 등의 환경적 효과와 사회적 통합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 공공부문에 디자인은 산업 중심의 민간부문 보다 국가의 브랜드 업그레이드 효과가 매우 크다. 이것은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가져 올 수 있다.


‘농촌공동화·노령화 도시재생이 시급’

공공디자인사업의 성공적인 요소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공공기관의 청사진과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그룹의 아이디어 속에서 지역의 정체성 및 차별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역의 환경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도시계획이 수립되고 개선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공공디자인=붕어빵’이라는 등식이 성립 수 있다. 일방적이며, 한정된 인원과 기관에서 공공디자인은 또 하나의 획일화된 붕어빵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대도시는 빠른 도시화에 따른 인구 급증과 난 재발, 혼재된 공공시설물에 디자인이 필요하다. 중소도시는 인구감소, 폐교, 이동으로 인한 농촌공동화, 노령화 등 도시재생이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모두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창의력이 요구된다.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차별화된 지역 발전의 키워드를 도출하여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것이 각 지역의 명소를 만들 수 있으며, 관광객 유입 증대와 상권 회복 등 도시의 활성화와 정체성을 가져올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시민의 참여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에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을 아이디어의 창조자로 보아야 한다.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하도록 공공기관의 문을 개방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

단순한 시스템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 변화 관리 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 내재적 가치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창조적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학 및 연구센터와 공공기관과의 접목, 공공 조직문화 내에서 독특한 인재 활용,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의 발굴과 지원 그리고 인센티브와 규제, 소프트 인프라와 하드 인프라 간의 적절한 활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공공디자인은 특정기관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연, 자연과 사회가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필요한 의사전달을 위한 공간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 디자인이다. 공공디자인은 자연과 함께 대중에서부터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국가와 지자체 시민이 참여하여 총체적으로 협력하고 동시에 수행하며 이용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문화예술과 자원을 결합한 산업육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적ㆍ친환경적 여건 조성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시민과 소통하는 공공디자인, 자연과 인간의 조화, 개발과 보존의 조화, 균형과 성장의 조화 속에 맞춤형 공공디자인이 될 것이다. 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디자인은 품격 있는 도시환경 창조와 더불어 창의적인 디자인 강국이 가능 할 것이다. 한국형 공공디자인 모델 탄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