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에서 진리를 얻고자 유학을 전향 연구
(인터뷰)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최영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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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철 문학과 철학에 심취해서 유학에 입문한지 30년 넘었지만 아직도 욕심이 많아서 연구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성균관대에서 유학과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한국철학과에서 연구하고 있는 최영진 교수를 만나서 기독교신자에서 진리를 얻기 위해 지금까지 유교관련 학문을 연구하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그는 한국유교학회 회장으로 여러 교수들과 유교사상이 바탕이 된 학문을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제유교문화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발달한 한국유학중에는 실학, 양명학, 성리학 등이 있는데, 최 교수는 특히 성리학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숙부가 남긴 철학과 문학관련 책들을 보며 어린 나이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문학 글도 써봤죠.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회를 다녔는데 이것이 지금의 결정적 계기가 됐죠. 감리교회였는데 이곳에서 설교를 듣고 기독교 이념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인생 본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이죠.”
또한 그 당시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잡지라고 하는 ‘사상계’를 본 후 신앙적으로 채울 수 없는 지식의 공허함을 느껴 성균관대 유학과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취직과는 상관없는 학과를 택해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만의 고집과 확고한 결심으로 이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곳에 와서도 나에게 재능이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진로를 바꿀까하는 생각을 수차례 했어요. 하지만 첫 석사논문 심사 받을 때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이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왔던 겁니다.”
이같이 말하는 최 교수에게서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 없어 하는 모습과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대학교 와서도 교회는 계속 다녔는데 순박했던 시골교회와는 다른 세속적인 도시교회의 모습에 더 실망해 나가지 않은 이후 지금까지 종교를 갖지 않고 유학에만 전념해 왔다고 한다.
최 교수는 여러 학술지를 내기도 했지만 ‘퇴계이황’, ‘유교사상의 본질과 현재성’, ‘주역’ 등의 저서를 내서 일반인들이 유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주역’ 책은 만물이 일체하는 자연의 법칙을 언급한 ‘주역’ 고대서적을 초등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그는 책을 직접 보여주며 태극기와 색동저고리에 숨겨진 의미를 잠깐 설명했다.
한편, 제사에 관해 묻자 최 교수는 “제사는 뿌리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보답하는 의식으로만 해석돼야 한다. 종교적인 개념은 벗어야 한다”며 “또한 제사는 형제, 친척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도 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현재 한국철학의 뚜렷한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외국학자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철학만의 특성을 규명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 교수는 공기관인 학술진흥재단에서 지원만 더 해준다면 여러 가지를 연구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하며 학문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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