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법무부 보호관찰소 선종근 주임
2009. 8. 3. 오후에 나의 휴대폰에 전송된 내용이다. 몇 초 후 ‘잘 알겠습니다.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라는 등 비슷한 문자메시지가 폭주하다시피 전송이 됐다. 2003년 법무부 보호관찰공무원으로 입사한 이후 오랜만에 가슴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보호관찰역사 20년을 맞는 동안 외출제한명령음성감독시스템, 위치추적시스템 등 보호관찰대상자를 지도․감독하는 방법이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첨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준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SMS(Short Message Service)문자를 200여명의 보호관찰대상자 휴대폰에 발송한 후 담당자인 나의 휴대폰에 답변이 온 내용이다.
특히 지난 3․1절과 8․15광복절을 맞아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폭주로 인하여 경찰에 검거되어 불이익한 조치를 받을 것을 염려하여 대대적인 현장지도, 통신지도 및 SMS문자메시지를 발송하여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여 대상자의 재범을 철저히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한 음주운전, 무면허운전은 가정 및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주므로 성인보호관찰대상자에게 주로 야간에 발송하고 있다.
물론, 앞서 말한데로 모든 보호관찰대상자가 감사하다는 답변을 준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다소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적도 있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사람을 놀래키느냐?’고 언성을 높인 적도 있었다. 그럴 때는 담당자인 나로서도 다소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으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취지 등 이유를 재차 설명해 주곤 한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순간에도 법을 어기고 재범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향후 재범률 추이, 요일별 범죄발생율 비교 등의 실증적 분석을 통하여 문자메시지 발송이 재범방지에 효과가 높다고 판단되면 정기적 혹은 부정기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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