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강조 돤 영어몰입은 급기야 각 지자체마다 영어마을, 영어학교를 세우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영어마을이 파주, 수원, 화성 등 영어마을이 꽤 있다. 영어마을의 목적이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보다 심층적으로 다가가기 위한것이라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우리가 느끼는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영어를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직간접적인 압박아래 세워진 영어 몰입이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자신의 하는 일 외에 한 가지 더 잘하는 것이 영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교육의 현실에서 영어를 못하면 진학은 물론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라는 압박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또한 영어몰입으로인한 정체성의 위기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음에도  정치권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국민의 공포감을 이용한 영어마을 확충에는 선거를 의식해 열을 올리지만 영어로 인한 국민의 정체성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이천년 이상 이어온 이씨, 김씨, 박씨는 데이빗, 프랭크, 리사가 됐다. 언어가 가지고 있는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성이 영어만 잘하면 취직에 유리하고 돈 벌기에 수월하다는 논리아래 수면 아래에 잠들어서 깨어날 줄 모르고 있는 셈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대한민국도 영어로 창씨개명을 해서 부르고 그 유래도 외국의 역사에서 설명을 해야 직성이 풀릴 판이다.

사실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우리 일상생활에 영어는 큰 필요 없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잘 알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어교육에 국가수반은 물론 지자체까지 나섰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어가 일상에 필요한 대한민국 국민이 전체의 몇 % 인지 통계조차 없지만 영어 없어도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이를 정치인은 사실대로 국민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전혀 몰라도 평균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정치권과 일부 지자체가 올바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영어마을을 동원한 영어몰입에 손 떼 주기 바란다.

옆집 아줌마 아들은 영어 마을 다녀갔다는 불안감, 우리 아들 영어 학원 안보내면 대한민국에서 거지로 밖에 살수 없다는 거짓말을 정치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일부 단어를 찾을 수 있는 환경과 교육은 이미 충분히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이는 더 개선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영어를 돈벌이에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대한민국 전체인구수 대비 극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도 영어 없이 이땅에서 불편함없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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