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의 공천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김용서 수원시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용서 시장은 지난 8년간 수원을 이끌어온 거목으로 불린다.
수원을 경기남부의 중심도시로 이끌어 온 김 시장은 수원을 교통의 중심지로 확대했으며, 경기도 제일의 교육도시로 이끌었다.
글로벌 인재 육성과 민주시민 육성을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를 모토로 지난 8년간 수원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인정한 ‘평생학습도시’이며, 범죄 없는 도시로 경기남부에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를 위한 김 시장은 노력은 수원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시정에서 부터 출발했었다. 농군의 아들이 시장에 올랐지만 서민을 살펴보는 마음은 늘 각별한 시장이었다.
김 시장은 돈이 없어서 수학을 못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수원사랑학재단’ 설립과 ‘국제피스퀸컵’유치, 컨벤션센터 설립을 통해 명실상부, 수원을 전국지방자치단체중 유일하게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려고 했다.
지자체가 자족기능을 갖기란 사실 어려운 문제가 많다. 인구수와 경제규모가 받쳐주어야 하는 문제와 단체장의 의지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한 문제가 바로 자족기능이기 때문이다.
김용서 시장은 지난 4월 지방선거 공천이 있기 전에 자신이 그리고 있는 완벽한 자족기능의 도시, 행복한 수원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 했지만 결국 경선조차 못해보고 떨어졌다.
처음 김 시장의 공천 탈락은 수원 시민들이나 관계자들에게도 의외의 상황이었다.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현 김용서 시장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피 했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 김 시장의 탈락으로 흔들렸던 한나라당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김 시장의 그림자는 여전히 거대하게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인 후보는 물론 무소속 신현태 후보 모두 자신들이 김 시장의 대업을 이어가겠다는 끝없는 구애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용서 시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선거법상 공무원이 정치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남은 기간 자신과 함께,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끌었던 동료이자,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각 부서 마다 돌아가며 인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위대한 거목 김용서 시장의 아름다운 퇴장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셈이지만 정작 시민들의 관심은 다음 선거에서의 승자가 누구일까 에만 관심의 초점이 쏠려 있다.
앞으로 어느 후보, 누가 승자가 되서 시장의 직에 오를지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김 시장이 지금까지 키워온 나무의 그늘은 쉽게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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