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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KIWON
Section Chief
International Department
국제과장 이 형선
조선시대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실시할 때는 조선 사회에 외국인이 얼마나 살고 있었을까? 아마 거의 없었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이 가끔씩 머릿속을 맴돌게 만드는 요즘, 우리는 지금 외국인 홍수 시대속에 살아간다.
직업상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데, 날마다 전화나 e-메일로 외국인과 업무적인 답변이나 대응을 하고, 직접 국기원을 찾아오는 전세계 태권도인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 일상적고, 그 방문객들의 왕래 빈도가 점점 많아져서 수많은 외국인이 날마다 강남 꼭대기 역삼 공원에 있는 태권도 성지로 밀려온다.
태권도 모국인 대한민국에 그 태권도의 발상지인 국기원을 마치 성지순례를 오는 것처럼 대단히 많은 태권도 가족들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어떤 사람은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아시아에서, 유럽에서, 오세아니아 섬나라에서, 또는 남미에서 비행 시간 만 약30시간 이상 걸려서도 태권도 성지를 찾아오는데, 그들은 평생 한번 자신들의 성지를 보고 싶은 희망 하나로 긴 여정도 불사하고 찾아오는 복 받은 태권도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이다.
명동에 산책이라도 나가면 인파의 홍수속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활보를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남대문, 동대문 시장을 돌아보면 고객을 유혹하는 호객용 단어가 일본어는 당연하고, 중국말, 영어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 외국인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얼마전 오륀쥐로 유명해졌던 모 인사의 발언을 교훈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영어 대중화를 외치며 우리는 말을 배우는 어린이까지 영어를 가르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열성 어머니들의 성화에 영어 천국이 되어버린 교육시장에 국적과 피부색에 따라 약간의 차등 대우를 받기는 하지만 일단 영어를 한다는 단순한 논리 하나만으로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활동하는 외국인 영어 선생님들은 대한민국 생활을 영어 교육붐에 편승하여 외국인 홍수시대에 귀하신 몸으로 무임 동승하여 살아간다.
세계경제 13위 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명분하에 세계 각국에서 비즈니스를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엄청난 맨 파워는 우리의 위상이 저절로 올라가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최고 공무원에 임명되는 세상이 되었다. 대원군이 무덤에서 살아 나신다면 다시 기절해서 돌아가실 일 일텐데,,, 외국인 홍수시대에 사는 덕분에 이런 멋진 분들을 국민의 봉사자로 임명한 것은 우리도 덤으로 얻은 외국인 자산이다.
유학생 시절 학비와 용돈을 벌기위해 학업시간을 할애하며 아르바이트를 하였던 일들이, 우리에게는 이미 고등교육 실업자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힘들고 어렵고 더럽다는 이른바 3D 업종에는 어느새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와 피, 땀이 없다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깊이 관여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아니 될 정도로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고 그들의 활동이 생활화 되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전국 방방곡곡 농촌과 시골 및 중소 도시의 다국적 결혼 가정은 통계를 들먹일 필요가 따로 없다.
다문화 생활은 우리의 시골 풍경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고, 단일민족이라는 언어는 이제 역사 교과서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족 문화가 되었고, 피부색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쇠퇴해 가는 전원생활에 국가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외국인 다문화 생활과 교감하고 인정하며 그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맞아들일 준비를 차분히 해야 할 때가 되어 버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당신의 옆자리에 외국인이 앉는 것이 더 이상 부담되거나 신기하지 않을 정도로 일상화 되어버린 외국인 홍수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일부러 그들을 초청하거나 부른다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생활 습관이 다르지만,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고, 대한민국의 지인이 될 수 있고, 지한파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최상의 환경이다.
우리의 미소와 친절로 그들에게 다가 가는대에 시간이나 비용이 들거나 엄청난 힘이 들지 않는다. 힘들여 외국까지 나갈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그들을 사랑합시다.
우리 모두 외국인 홍수 시대를 맞아 그들을 이해하며 세계인들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 맞는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관용을 베풀고 사랑하며 주위에 활동하는 외국인을 우리 생활의 일부로, 이웃으로 포용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형선 국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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