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는 인용 문구를 사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8일 대한 상공회의소 초정 상의회관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실제로 (구)소련에 갔다 온 제 친구들이 당시 청바지 한 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정도로 비참하다고 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러시아’만 그렇고 대한민국 경기도에선 청바지 한 장 가격으로 성매수가 불가능 한지 알아 봤다. 먼저 대답부터 하자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청바지 가격은 청바지의 질의 따라서 천차만별 이다. 그래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비슷한 질문이 있는 지 검색해 봤더니 있었다. 올 3월 대한민국 청바지의 평균 가격을 묻는 질문에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청바지를 제외하면 약 8만5천원에서 50만원 까지 라고 한다.
약간 브랜드가 있는 것이라면 통상 12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2만원을 평균으로 잡고 매춘이 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기도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집장촌의 화대가격은 7만원 이라고 한다. 청바지 한 장 가격이면 성매수를 하고도 4~5만원이 남는다.
그러면 경기도에서 원조교제를 하려면 얼마나 들까? 이것도 천차만별이겠지만 12만원이면 가능하지 않을 까 싶다. 우리나라의 실정이 이런데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경기도, 경기도를 이끌어 가는 수장이 공개석상에서 질펀한 발언을 했다.
경기도민으로써 러시아 국민에게 죄송하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심한 발언 인지라 한마디 충고하고 싶다. 도지사쯤 되는 사람이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남의 나라, 그것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봐도 우리보다 훨씬 국방력이 앞서 있는 나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역지사지’라고 우리보다 훨씬 잘사는 일본인이 환율차이를 이용해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파는 청바지 한 장이면 성매수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동경지사 정도 되는 격이 있는 사람이 말이다. 온 국민이 난리가 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하려거든 제대로 해야지 비하식의 발언을 통해 체제의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다. 그저 잘살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우위에 있다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국가의 격을 얼마나 떨어뜨리는 것인지 우리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해외에서 졸부를 보는 싸늘한 시각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는가?
도지사 쯤 되면 지인들과 함께 술 한 잔하며 오가는 정겨운 말에도 삼가해야할 언어의 격이 있는 법이다. 하물며 공개석상에서 경기도의 대표적 리더가 싸구려 청바지 성매수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천한 발상을 거두어야 한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대로 베울 것이 있으며, 공산주의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자본주의의 경쟁과 공산주의 복지모델이 점차 하나로 묶여서 새로운, 인류에게 유익한 제도들이 탄생하고 사라지고 있다. 제도를 비판하고 인용을 하려면 부가가치의 창출능력에 대한 수치와 효율성 등을 따져 가며 할 것이지, 타국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는 인용 문구를 사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다 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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