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위한 경기도민에 의한 경기도민의 도지사가 선출되길
역대 경기도지사 치고 대권을 꿈꾸어 보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정치권에서 이름을 올린 많은 이가 경기도지사를 거쳐 갔다. 현 민주당 대표는 물론, 임창렬 전 도지사는 물론 이인제 전 도지사도 경기도를 기반으로 대권을 꿈꾸었다. 지금은 김문수 도지사가 “하늘에 뜻을 맡긴다”며 속내를 비추고 있다.
유독 경기도만 대권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경기도는 대권 도지사에 지쳤다. 서울과 연계되어 있는 경기도는 31개 시`군이 모여 있으며 인구1,200만의 대한민국 제일의 광역시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언론사는 물론 전국적인 미디어 매체 하나 없이 서울에 종속되어 있는 기형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에 불과하다.
철도를 새로 건설해도 서울을 중심으로만 하려고 하며, 건물을 하나 지어도 서울보다 큰 것만 강조하다 보니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없다. 경기문화재단은 건물 유지에 드는 비용이 문화재단의 숨통을 조이고 있으며. 농림진흥재단의 이사진은 지역 신문의 장들이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경기도개발의 주역인 경기도시공사를 감사하는 자리에는 얼마 전 선거에 출마 했다가 떨어진 자칭 도지사의 오른팔이 감사로 임명되는 등 남들이 알면 코웃음 칠만한 일들이 비일비재 하지만 정작 이런 것들은 정화되지 않고 대권에만 시선이 쏠리고 있다.
GTX 만 보더라도 한심하다. 정작 기차가 들어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섬과 부속도서는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는 대신 자족도시로의 기능도 갖추기 전에 고속철도를 통과시켜 소비자들의 눈을 서울로 돌리겠다는 발상만 하고 있다.
기차가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도시는 관광ㄴ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도시에 한해서다. 예를 들어 춘천이 가지고 있는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주는 관광 상품이 도시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이지만, 배드타운으로 분류되는 동탄에 들어서는 GTX는 아니다. 오히려 동탄의 주요 소비자인 청소년을 서울로 빼어가는 역할을 할 뿐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극장과 패스트푸드점은 이로 인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동탄으로 가야하는 것은 광역급행철도가 아니다. 동탄 이라는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위한 문화시설 건립이라고 본다. 그리고 아직 경기도는 철도가 들어서길 간절히 원하는 저개발 지역이 지천에 널려있다.
인사문제는 더욱 말할 것도 없이 피폐해진 것이 경기도다. 김문수 지사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현 최우영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 출마해 낙마하자, 경기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가 다시 대변인이 됐다. 전 대변인이었던 허숭 대변인도 낙마하자 경기도시공사 감사로 임명됐다. 대권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이겠지만 그들의 월급을 지불한 것은 도민이다. 도민 누가 선거에 떨어진 이들을 자기 마음대로 경기도 고위 계약직에 다시 임명하라고 했느냐 말이다. 아무리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 일지라도 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권을 위해 자기사람을 챙기고 언론사를 챙기고 중앙 언론사에 얼굴을 알리기 위해 도민의 혈세를 뽑아 쓰는 일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단 한 번도 경기도민은 죽어버린 대권을 위해 도민의 혈세를 써도 좋다는 결재를 한 적이 없다. 경기도는 더 이상 서울에 종속되길 원하지 않는다. 항구도 없고 비행장도 없는 서울에 종속되어 끌려만 다니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경기도를 위한 경기도민에 의한 경기도민의 도지사가 선출되길 앞으로는 간절히 바란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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