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본 대지진은 인류가 왜 더 대화하고 서로를 더 이해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보다 더 급한 사람이 있을 텐데 나부터 구해줘서 미안하게 생각 한다”는 부상자의 한 마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더 큰 슬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되도록 슬픔을 참으며 대혼란의 소용돌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에 감동한 세계인들이 속속 일본으로 모여들어 복구와 구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 라이벌이자 감정적으로 결코 가깝지 않은 일본에게 한국인들도 제일먼저 구조대를 보내고 연이어 100여명의 구조대가 14일 출발해 일본 현지에 도착해 구조와 복구에 동참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심지어 중국에서도 구조대를 약속하며 도움의 손길을 주려고 하고 있다. 대자연의 대재앙 앞에 인종과 국경이 무너지고 인류애가 먼저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신문의 일면을 할애해 “일본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헤드라인으로 처리하며 일본국민에게 대재앙을 이겨내라는 응원의 메지지를 전했다. 신문의 지면이지만 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앙숙 이었던 한국도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모두가 인류애가 바탕이 된 것이다.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가 서로에게 좋은 점 보다는 불쾌하고 나쁜 점이 더 많았다고는 하나 지금의 글로벌 시대다.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스스로도 미완의 문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지금은 이것을 잠시 덮어두고 그저 사람의 목숨을 먼저 생각할 때다.
일본인 한 사람의 목숨이 아니고, 인류 한사람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일본 대지진을 봐야할 때다. 지구에 살고 있는 호모사피엔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일본이 이번 재앙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그것은 지구적인 희망이며 인류애에 대한 희망으로 남을 것이다. ‘힘내라 일본’ 일본은 지금 혼자가 아니고 세계 모든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재앙을 이겨낼 의무가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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