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문제는 해마다 도민들에게 즐거운 뉴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일이다. 지난 7대 한 도의원은 미국 연수 중 여성 동상에 추태를 부려 언론의 도마에 올랐으며, 선거에 진 도의원들이 임기 한 달여를 남기고 무더기로 해외연수를 출발 도민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정치하는 사람들을 도매금으로 망신시킨 일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7대 의원들의 7할 이상이 귀환하지 못하고 새로운 얼굴들로 도의원 의원들은 채워졌다. 여기에 교육위원들 까지 합쳐져 경기도의회 역사상 가장 많은 도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또 해외연수를 가신다고 하니 사뭇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도민들의 기대는 지난해와 올 연초 까지 이어진 구제역 사태로 인해 국가적 재앙이 경고 됐고, 구제역 사고의 절반이 경기도에서 발생, 2차 재앙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6월 7월 우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경기도의회 상임위 절반가량이 또 다시 도민의 뜻과 관계없이 “우리는 간다”는 기대감이다.
도민들은 믿고 있다. 사람이 바뀐다고 정치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도의원들이 물갈이 됐다고 해서 해외연수를 줄이지 않는 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런 믿음에 대한 배신을 저버리기 어려워 도의원들이 이번에는 어디로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경기도의회 총무 담당자들은 상임위별로 간다고 하니 모르쇠로 일관할 따름이다.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은 배워야 할 것이 해외에만 수두룩하고 국내에는 없으니 당연히 해외에서 연수를 통해 배워오겠다고 하니 도민 혈세를 내주어 배워오라 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해외에서 배워 경기도에 새로운 무엇을 시행했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으나, 앞으로 9대 도의회도 갈 것이고, 10대 도의원들도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해외 연수는 갈 것임이 분명한 바, 이왕 가시려거든 짐 싸서 가라는 도민들의 충고도 듣고 가시길 바란다.
또한,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갔다가 굳이 다시 들어오려거든 추태는 버려두고 오시길 당부 드린다. 어디 추태뿐이랴 제대로 된 해외연수 보고서는 어디가고 추억만 가득한 사진도 버려두고 오시라, 그리고 기왕에 나갔다고 걸리버 여행기 쓰듯 가져오는 보고서도 버려두고 오시길 바란다.
돌아오면 해외연수에 대한 청문보고서라도 열어 제대로 배웠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연수비용에 대비 학습효과는 무엇 이었는지 특위라도 열 요량이 아니라면 그대들은 역시 도민들이 믿어 의심하지 않는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산시 대원2동 통장협의회, 환경정화 활동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