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5.16쿠데타와 유신헌법에 관한 한마디가 논란이 되었다. 지난 16일 박근혜 전위원장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아버지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이라며 두둔하는 발언을 해 많은 사람들의 빈정을 샀다.
난 이 한마디가 단순한 역사 인식의 부족보단 박근혜의 대선주자로서의 자질을 자체 의심체하는 결정적인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난 사람들이 '독재자의 딸에게 정치를 맡길 것이냐'라고 박근혜를 비판해 왔을 때 ‘아버지는 아버지, 딸은 딸로 사람을 편견 속에서 보지 말고 그 사람 그 자체 보자’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박근혜가 그러한 발언을 했단 걸 알게 된순간 ‘아, 그 아버지에 그 딸이구나.’란 생각이 드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공화국이다. 대통령은 물론 한명 한명의 시민들이 스스로 국가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함이 지당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이 민주주의를 전면으로 부정한 사건에 관하여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는 소리를 하다니 전적으로 부당한 소리이다.
이는 박근혜의 대통령으로써의 자질을 충분히 의심케 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한가지, 이번 일을 통해 의심하게 된 박근혜의 대통령으로써의 자질이 있다. 박근혜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일, 5.16에 관한 일을 묻는 것은 박근혜의 약한 부분을 건드린 것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박근혜는 그 점에 관하여 강한 의사표현를 삼가고 침묵으로 대처해왔다. 그런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박근혜는 전략을 바꿔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끌어안았다.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오랜 군사독재의 시작을 낳은 5.16을 “최선의 선택”이라 규정한 것은 박근혜의 역사적 인식의 결여임과 동시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란 속담의 한 예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이로 인해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근 의원의 비리가 머리를 스치면서 혹 박근혜가 당선이 된다면, 당선이 되어서도 이런 식의 측근 감싸기가 계속되진 않을까 염려도 된다.
박근혜의 그 한마디가 불러온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정치인들이 유감의 뜻을 표했으며 많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혀를 차고 있다.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 이때 박근혜의 행동은 너무 경솔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김해인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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