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 본연의 임무와 양심에 충실한 경찰로 이미지를 바꾸어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경찰서를 멀리하라”는 말이다. 살다보면 종종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이상하게 죄 지은 것도 없이 경찰이 집을 방문하거나 신분증을 보자고 하면 불쾌해지고 겁을 먹게 되는 것은 나뿐이었던 것은 아니듯, 예나 지금이나 이구동성으로 경찰을 멀리하라고 한다.
‘경찰을 멀리하라’ 라는 나쁜 형태의 경찰 이미지는 여러 곳에서 만들어졌다. 사람이 정보를 수집하는 주요 상황들, 주로 영화, 드라마, 뉴스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찰들의 이미지를 보자. 우선 보통사람들이 좋아 하는 드라마 속의 경찰들은 모두 누군 인가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 모두 포함이 된다.
과거 속에 등장하는 경찰의 이미지는 주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이미지가 그려진다. 과거 역사 대하드라마 속에서도 지금의 경찰과 비슷한 포졸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게도 누구인가를 잡으러 갈 때 등장한다. 양반(권력)에게는 한 없이 순종하지만 양반의 지시에 따라 주인공을 잡으러 갈 때 과거의 경찰인 포졸이 자주 등장한다. 좋은 이미지라고 볼 수 없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역사드라마 ‘닥터 진’에서 흥선대원군(권력자)이 궁으로 입궁하면서 저잣거리의 깡패를 포청 포도관(경찰)으로 변모 시켰다. 하루아침에 깡패가 경찰이 되는 비상식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드라마가 만든 셈이다.
일제 강점기로 넘어오면 포졸은 어느덧 순사가 된다. 지금도 나이 드신 분들은 경찰을 가끔 순사라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순사가 찾아왔었다”는 말 자체가 어감이 좋지 않다. 일본인에게는 한없이 충성했지만 반도인(조선인)에게는 가혹했던 순사들, 그들은 지금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같다.
해방공간으로 넘어가면 경찰은 독재자의 전형적인 수족노릇을 해왔다.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 이었다. 그리고 3공, 5공, 6공화국 시대 경찰의 이미지는 공안경찰이었다. 민주화에 대한 거부세력들을 보호하고, 민주화 열사들을 찾아다니며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며 거짓말이 일상이 됐던 경찰의 이미지는 좀처럼 바뀌지가 않았다.
최근에는 “살려 달라”는 애원의 전화마저 외면하고, 거짓말 했던 경찰이 또 안산에서 “살려 달라”는 국민의 전화를 애써 외면했다. 그 전화가 마침 권력자의 전화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권력자의 전화를 경찰이 외면했다면 난리가 났었을 것이다.
이제는 나쁜 경찰의 이미지를 바꿀 때가 됐다. 권력자를 보호하는 경찰의 이미지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의 이미지로 바꿀 때가 됐다. 권력자의 지시보다 경찰 본연의 임무와 양심에 충실한 경찰로 이미지를 바꾸어야 한다.
경찰도 공무원이기에 권력자에 의해 조정되는 승진으로 인한 피로누적이야 십분 이해 하지만, 결국 경찰의 월급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져서 지급되고, 그 돈으로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경찰이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지대(遲遲臺)와 정조 능행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