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리포트 칼럼>
    당직은 어디가고 도둑탓만 하더라

어느 간 큰 도둑이 점심시간에 안성시청 모 공무원의 서랍을 열고 지갑 속에 들어있던 돈을 털어갔다고 한다. 도둑맞은 금액은 10만원이라고 한다. 그것을 훔쳐간 사람도 나쁘지만 도둑을 당한 사람도 딱히 할 말은 없을 듯하다.

어디서나 비슷한 현상이지만 점심시간에 시청사에 들어가면 절약을 위해 소등을 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점심식사를 하곤 한다. 이때 외부인이 찾아오면 말을 건네기도 뭐하지만 사실 공무원들도 아는 척 하지 않는다.

이때를 노려 공무원의 서랍을 열고 돈을 훔쳐갔다고 하니 참으로 뭔가를 아는 도둑이라기보다 잊어버린 것이 돈 이었으니 다행 이었다는 생각이다. 만일 잊어버린 물건이 시의 투자계획서이거나, 청사의 이전계획서라면 어찌될 뻔했을까? 아마도 안성시의 도시계획 용역서 같은 것 이었으면 대 혼란이 왔을 것이다.

수원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구청사 이전계획을 짜면서 투기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주민공청회도 없이 시가 다 결정할 때까지 보안에 부쳤다고 했다. 주민공청회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웠지만 보안의식 하나만은 철저했던 셈이다.

반면, 안성시 공무원의 보안의식은 좀도둑이 자기 집 서랍에서 돈을 털어가도 모를 정도라니 황은성 안성시장은 안성시 공무원의 기강해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검토를 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물론 경찰 열 명이 도둑하나 못 잡는다는 말도 있지만, 발건 대낮에 자기 집 안방에서 도둑을 당할 정도라면 순전히 기강해이의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당직이라는 것도 있고, 5분대기조 있으며, 재해나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연락망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있으면 뭐하냐 말이다, 뻥 뚫린 보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