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다시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자들아 사자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고통 없이 어떻게 뚫고 나가랴
1980년 5월, 광주의 함성은 군부 독재를 거부하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민중들의 거센 몸부림 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적군이 아닌 국군의 총칼에 쓰러져 갔다. 그날에 숨졌던 사람들의 시신은 지금 망월동에 모셔져 있지만, 당시의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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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어버린 광주민주화운동은 이제 33살이 됐다. 그사이 우리에게는 두 명의 대통령이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워 보고자 했지만 온전히 민주의 꽃이 피지는 못했다.
어느덧 정치공작은 일상화처럼 되어 버렸다.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을 하고, 좌파 시장이라며 정치공작을 너무나 쉽게 하는 세상으로 돌아가 버린 지금 광주민주화운동의 저항정신은 이 시대를 나무라는 일침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군사 쿠데타인 5`16을 혁명이라고 부르짖는 철없는 정치인은 넘쳐나고, 군사 쿠데타를 교묘하게 포장하길 마다하지 않는 부류들이 사회 곳곳에 암처럼 존재하고 있다. 야수의 무자비한 발톱을 숨기고 민주주의의 틈을 가르려는 그들의 숨소리는 거칠게 존재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쓰레기들이 온갖 악취를 뿌리며 사회 곳곳에서 암약을 하며, 국가권력의 정치개입을 부채질하고, 사회양극화가 바로 민주주의라며 오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할 일은 쓰레기 청소다.
악취가 나는 쓰레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5월에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민주주의의 교가,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저항정신의 상징 ‘임을 위한 행진곡’을 더 이상 부르지 않는 시대정신의 말로는 죽은 사회를 만드는 전초전이다.
쓰레기들의 대공세에 눌려, 악취에 혼미해 민주 열사들의 무덤 앞에서조차 민주주의의 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저항정신이 사라진 지금, 33살의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서라고 말한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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