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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리포트 칼럼>
인권은 보편적 가치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부끄러운 줄 알아야
타향살이도 서러운 데 하물며 타국살이는 말해 뭐 하겠는가. 언제인가부터 주변에 넘쳐나는 외국인들, 최저임금 정도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는 그들의 등을 친 사람이 대한민국 여당 실세이었다는 것이 치욕적이고, 부끄럽고, 한없이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포천에 소재한 불법건축물이 포함된 대지를 사들여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이곳에 아프리카 사람들을 데려와 일을 시켰다고 한다.
일을 시키면서 아프리카 예술인들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임금은 2013년 기준으로 최저임금법에 따라 짐바브웨 노동자들은 1,269,154원, 부르키나파소 노동자들은 1,055,893원이었다. 그런데 박물관 측은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고작 65만원과 60만원이 전부이었다.
더욱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박물관 측이 이 돈마저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근로기준법 제22조에 따르면 강제노동의 위험에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자가 노동자의 임금에서 일방적으로 저축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노동자가 자유의사로 사용자에게 저축을 위탁하는 경우 노동자가 스스로 저축의 종류·금융기관 등을 지정하게 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은 이런 조항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어이없게도 박물관 측은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 일부를 저축해놓고는 이를 나중에 공항에서 돌려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박물관 측이 아프리카에서 온 예술가들에게 일을 시키면서 연장수당, 연차유급휴가 같은 것들을 지급할 리가 있었겠는가! 역시 지급하지 않았다.
이런 반 인권적인 일을 자행한 장본인이 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알고, 전 세계인들이 알게 됐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한없이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아프리카 예술인들에게 사죄하고 싶다. 이번 일은 결코 사죄로만 끝이 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즉각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사죄하고, 참회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권은 세계인 모두의 보편적 가치다. 인권을 반드시 지켜야 할 직위에 있는 자가 거꾸로 심각하게 인권을 유린했다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며, 그와 함께 했던 국회의원 동료들은 즉각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윤리위에 제소해야 마땅하다.
아프리카예술인의 눈물 한 방울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죄 없이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눈물과 다를 바 없다. 이참에 정부도 우리가 앞으로 인권을 지키는 국가가 되겠다는 사죄를 국민들에게만 하지 말고 아프리카에도 해주길 바란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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