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아니라 번암 채제공을 원한다.

수원시민은 정조대왕이 아니라
번암 채제공을 원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후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출마 선언시 하는 말이 정조의 업적을 찬양하고 이를 이어 받겠다고 한다.

과연 정조 혼자의 힘만으로 수원화성이 조성되고, 효와 애민정신의 자부심을 수원시민에게 가지게 하였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정조의 결단과 리더십이 수원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지만,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중간 리더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우리 수원은 정조를 볼 수는 있겠지만, 번암 채제공을 만날 수 있을 까?

번암 채제공은 사도세자의 후견인을 자청하였고 정조 즉위 직후 홍국영과 함께 도성의 호위를 담당하였다.

이해 가을 홍계희의 8촌 동생 홍계능 등이 호위군관(扈衛軍官)과 공모하여 갑사와 자객들을 매수하여 대궐로 들여보내 정조를 살해하려는 사건이 일어나자, 궁성을 지키는 수궁대장에 임명되었다.

정조특명으로 사노비(寺奴婢)의 폐를 교정하는 절목을 마련함으로써 정1품에 이르렀다. 정조 원년과 정조 2년에도 한성부 판윤을 지냈다.

이후 규장각제학, 예문관제학, 한성판윤, 강화유수를 역임하였고, 1778년(정조 2년)에는 청나라에 파견되는 사은사 겸 진주정사(謝恩使兼陳奏正使)로 베이징에 다녀왔는데, 이때 소북 출신의 박제가(朴齊家), 남인계 서얼 이덕무(李德懋), 유득공 등 서류로서 학식이 있던 이들을 동반했다.

정조의 위대한 업적에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한 간부인 것이다.

수원시민은 정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일을 한 번암 채제공이 필요한 것을 아닌지 냉정하게 바라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선 5기를 지나면서 수원시민을 위해서 세밀하고 모든 곳을 돌아 본 시정이 되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조의 역할만을 약속하고 이를 실무적으로 실행할 책임을 잊지는 않았는지, 백조가 물위에 뜨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목숨을 걸고 다리 운동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연 수원을 사랑하고 수원시민을 위해 정조대왕이 되어 군림하는 것이 아닌 번암 채제공으로써 봉사하는 실무적인 시장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수원시장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마음과 행동이 달라도 유권자들은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사실을 말이다.

민선 5기를 지나고 6기를 맞이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인만 머리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유권자의 시각과 생각, 그리고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원은 이제 기초 단체장을 결정하지만, 그 역할이 광역단체장 이상의 역할과 책임이 주어질 수밖에 없는 지역이고,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운 발전도 돌아 보아야 하는 큰 책임이 주어지는 곳임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정흥교 수원인터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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