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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그림이나 형태만 잘 그리면 디자이너로 인정을 받았던 때도 있었다.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잘 그리면 그것으로 자신의 책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잔상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림만 잘 그리는 디자이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팔리는 상품’,‘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색’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색’은 마법과도 같다. 때론 귀엽게, 때론 우아하게, 때론 섹시하게, 원하는 어떠한 감성으로도 표현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색이다. 인간의 심리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 미술치료 분야에‘색’이 활용되고 있다. 조화로운 배색은 인간을 기쁘게도, 차분하게도 더 나아가 마음의 안정까지도 가져올 수 있어 색채 심리학이란 학문도 발달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색의 미학’에 대해 인식하는 것을 배우지 않더라도 이미 색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색이 주는 효과에 대해 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색’이 우리 감각을 자극하고 암시하는 심리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옐로우색은 두뇌활동을 자극시킨다. 교감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뇌의 정보처리 기능을 촉진시키는 특징이 있어 두뇌활동을 활발히 해 학습 능률을 향상 시킨다. 블루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컬러로 잘 알려져 있다.

블루는 스펙트럼 상에서 빛의 파장이 짧은 컬러로 에너지를 정제시키면서 집중력을 높여준다. 감성 시대‘색’감각은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감성에 치우쳐 색을 자신 멋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색’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과학적으로 사용해야한다. 자신의 감각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키워야 한다. 괴테는 “색채를 과학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가 악보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과학적인 색의 사용을 강조한 바 있다.

감성의 시대에‘색’은 디자이너에게도 필수적이지만 일반인들도 알아두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색’감각은 일정한 부분 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노력 그리고 훈련으로 얼마든지 감각을 증진 할 수 있다.‘색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객관적인 조화로운 배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 색의 특성을 파악해 최적으로 적용하는 일 등 훈련으로‘색’감각을 키워야 한다. 감성 시대‘색’감각은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유미란 (컬러엠 대표)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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