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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혜 의원은 현재 개인경비로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여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여러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최 의원은 해외에서 직접 방문하고 조사한 다문화, 장애인, 쓰레기 문제, 도서관 등 사례에 대한 소개를 본지에 연재할 뜻을 밝혀 왔습니다. 이에 본지는 최 의원의 탐방공부 주제에 대한 소개가 지역사회에 의미있다고 판단되어 몇 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연재하고자 합니다. 본지는 지역 정치인들의 공부하는 자세와 고민의 결과물을 환영합니다. 누구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내놓는다면 본지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임을 밝혀둡니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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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캐나다의 한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이번엔 혼자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여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도서관, 다문화, 장애인, 쓰레기 문제 등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얻게 되는 귀중한 교훈들이 있는데 이번엔 다시금 스타벅스의 일관성과 신뢰 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타벅스는 외국에서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이다. 경험주의자라서 여러 가지를 새로 시도하기도 하지만, 커피숍의 경우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그 곳의 ‘검증된 맛’과 ‘공부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낯선 장소에서 이곳 저곳을 경험하며 커피맛과 분위기가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커피 한 잔에 삼천 오백원 정도이면 싼 값이 아니니 처음부터 선택에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그 나라의 유명 커피브랜드 대신 스타벅스로 가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면서도 그들이 택한 커피맛은 전세계가 똑같다. 이것은 프랜차이즈의 생명이니 꼭 그 매뉴얼을 지켜야 할 것이다. 커피는 너무나 예민하여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만큼 그 맛을 유지한다는 것은 직원교육을 철저히 시킨다는 뜻이다. 카페라떼의 경우 스타벅스만의 맛이 있는데 그 맛이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면 그것은 그 나라 특유의 우유맛 때문이지 모든 면에 철저한 스타벅스가 직원교육을 잘못 시킨 탓은 아닐 것이다.
의정생활을 하면서 어떤 정치적 이유로 나의 소신을 나타내지 못 할 때는 참 곤란하다. 내 소신을 지키다보면 욕도 먹고 적도 많이 생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익만을 쫒지 않은 결과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그러니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신뢰와 믿음이 대중에게 생긴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작은 성공들이 쌓여 큰 성공이 되는 것처럼, 정치인의 작은 행동들이 하나씩 쌓여 그 사람을 이루는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가 오만가지 입맛을 가진 고객들의 입맛을 다 맞출 수는 없다. 우유를 첨가하겠냐고 물어봐서 그러겠다고 하면 그가 자유롭게 우유를 넣을 수 있도록 커피를 조금 덜 주고,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시럽을 준비해 두는 것일 뿐이다. 모든 고객을 위해 갖가지 원두를 다 사용해 운영한 결과 자기만의 색깔이 없는 커피가 된다면 누가 외국에서도 스타벅스를 찾겠는가?
의원으로서 민원을 받다보면 의원의 본본과 시민의 개인적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집행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해서 판단이 어려워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때 나를 잡아주는 것은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진실과 가치관이며 그것은 정치에 처음 입문했을 때의 초심과 관계가 있다. 스타벅스의 맛이 한국이고 외국이고 변하지 않는 것처럼, 정치를 하는 사람도 늘 초심을 잃지 않아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가 자신만의 커피맛을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는 직원교육일 터인데 정치인이 스스로를 바로 잡을 일을 하지 않고 일정에만 바쁘면서 초심을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스타벅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정치인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늘 책과 더불어 나를 가다듬는 일과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함께 하는 것! 캐나다의 스타벅스에서 ‘성학집요’를 읽으며 가슴저리게 다가오는 생각이다.
최인혜 오산시의회 의원/국제관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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