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홍균 오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 팀장 ⓒ목홍균

문화공장오산은 지난 1월 오산원일초등학교 희망반(지적장애아동)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산에서 활동하는 안수진 작가와 함께 총 8회에 걸쳐 수업을 받은 희망반 어린이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문화공장오산의 전시를 관람하다가 미술 수업에서 전시까지 참여하게 된 어린이들은 7살에서 13살의 어린이 7명으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산만했던 아이들이 오랜 시간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전문가도 놀랄만한 독특함을 보여주었다.

함께 전시에 참여한 최석운 작가는 “아이들의 그림이 너무 훌륭하다. 우리는 원래 이렇게 멋지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거 아닌가. 교육을 통해 재능이 사라져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경탄했다.

또한 미디어작가 김해민은 “피카소가 어린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다고 하는데, 이 그림들을 보니까 그 말이 실감난다”고 했고, 미디어작가 김창겸도 “내 영상 작업으로 아이들 그림을 담아보고 싶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0일 진행된 서울디지틀대학 회화과의 현장 수업에서도 학생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아이들의 그림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이들의 작품에 감탄하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관람객 설문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작품 역시 이 아이들의 작품이었다.

▲ 목홍균 문화사업팀장이 관람객들에게 원일초 희망반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산문화재단

전시 기획 초기에는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 없었다. 전시 디스플레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몇몇 참여 작가들이 적극 추천을 해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재능 기부로 아이들을 지도한 안수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년간 어린이 미술 교육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번 전시에 작가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다.

이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을 위해서 인근 동탄에 소재한 ㈜아모스 , 부천에 소재한 ㈜태용인쇄지기공업사에서 각각 300만원 상당의 재료를 후원했다.

문화공장오산은 관내 초등학교 희망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교육 워크숍을 좀더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은 문화공장오산 2층 제1전시실에 권순철, 이광호, Floris Kaayk(네덜란드)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28일까지이고 관람료는 2000원이다. 전국도서관 회원증, 오산중앙전통시장 영수증을 지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1-379-9930)

목홍균  문화사업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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