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 이상희 시인. ⓒ이상희
이놈 어디 간 거야
한바탕 꿈을 싸질러 놓더니
꽁무니를 빼고 숨었네그려
어둠을 베개 삼아 토닥여봐도
다시 오지 않는 이 녀석
통증에 화들짝 놀라
아침이슬 내리기도 전에
그믐달 속에 숨어버린 이놈
어떻게 붙잡아 오나
저벅저벅
아침이 오는 소리에
반쯤 잠긴 정신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지친 몸뚱어리
오늘 밤엔 기어이 잡고 말테다
이상희 오산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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