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프전 기아 타이거즈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KIA가 경남 남해에서 한일 챔프전에 대비해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광주구장에서 가볍게 회복운동을 했으나 남해에서는 마무리 훈련을 겸해 일본을 꺾기 위한 훈련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일본시리즈는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시픽리그 우승팀 닛폰햄 파이터스가 격돌하고 있다. 4일 현재 2승2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팀이 KIA의 맞상대가 될 지 알 수 없다. 주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이용규, 윤석민, 한기주 등 주축선수들이 수술과 군입대로 빠져 전력이 약화된다. 그러나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발투수로는 좌완 양현종이 유력하다. 요미우리와 니혼햄에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양현종이 선발출격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선발진 가운데 양현종 밖에 나갈 수 없다. 로페즈, 구톰슨은 귀국했고 윤석민은 군입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사실상 유일한 선발투수이다. 시즌 12승을 따낸 좌완투수가 일본의 내노라하는 강타자들을 상대하게 될 전망이다.

양현종은 남해캠프에 앞서 챔프전 선발출격과 관련해 "내가 선발 등판하게 될 지는 모른다. 두 팀에서 내가 아는 일본타자들도 없다"면서도 "만일 등판한다면 상대도 나를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현종의 장점은 팔스윙 동작이 빨라 일본타자들이 타이밍 잡기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팔을 숨기고 나오기 때문에 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화 구대성이 오릭스 시절 일본에서 방어율 2위까지 오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150km에 가까운 빠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이번 챔프전은 양현종 개인에게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첫 국제대회에서 일본의 특급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 지 검증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챔프전에서 활약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15승 투수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성장력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팀 지휘봉을 조범현 감독이 잡기 때문에 미리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겁없는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에 이어 아시아 최고의 반지까지 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현진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트윗하기

전경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