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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최희섭". 잠실야구장 하늘위로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희섭(31)의 이름이 메아리 쳤다.
KIA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이 7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자 6회초 최희섭의 쐐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KIA는 4연승의 신바람을 탔고, LG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선취점은 상승세의 KIA가 뽑았다. KIA는 2회초 2사 후 '주장' 김상훈의 우전 안타에 이은 안치홍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작뱅'이병규의 수비 실책과 3루수 정성훈과 중계 플레이 미숙을 틈타 김상훈이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5회말 득점 찬스를 잡았다. KIA선발 양현종이 2사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오지환, '작은' 이병규, 그리고 이대형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직구 제구는 괜찮았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2번 박경수가 풀카운트에서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3루수 앞 땅볼로 1루에서 아웃 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KIA는 6회초 곧바로 추가점을 내며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1사후 2번 이종범이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김원섭의 루수 앞 땅볼과 박명환의 폭투로 2사 3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이 풀카운트에서 박명환의 145km직구를 예상했다는 듯 힘껏 휘둘러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을 날렸다.
최희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8안타 4할7푼1리의 타율과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무릎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상현의 공백까지 충분히 메우고 있다. 최희섭은 이날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타율도 3할5리까지 끌어 올렸다.
KIA는 9회초 선두타자 최희섭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에 이은 대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김상훈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4-0을 만들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경기 초반 슬라이더 제구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으나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공이 좋아졌다.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마음껏 뿌리며 LG 타자들을 상대로 7⅓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5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다승부문 단독 3위가 됐다.
양현종에 이어 8회 1사 후 등판한 우완 사이드암 손영민은 1⅔이닝 동안 LG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유동훈은 등판하지 않았다.
LG 선발 박명환은 지난 SK전과 다리 주무기인 슬라이더보다 직구의 퍼센티지를 높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 풀카운트에서 3번 김원섭을 상대로 134km의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6회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으며 6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임은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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